
강원도 정파, 계파간 명운이 6·3 대통령선거 결과에 따라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대선 결과는 강원도 국회의원들의 향후 정치 행보는 물론 지역 정당 지형 변화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현재 강원도의 국회의원 8명 중 다수는 국민의힘 소속이다. 이 가운데는 권성동(강릉) 원내대표와 이양수(속초·인제·고성·양양) 의원처럼 당 지도부를 이끈 중진 인사들도 포함돼 있다.
이들은 지난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당 수습 국면을 주도해온 인물들이며 2024 총선 참패 당시에도 조직 정비와 당내 혼란 수습에 전면에 나섰던 핵심 인사들이다. 대선 결과에 따라 이들의 정치적 무게감이 더욱 커질 수도 있지만 반대로 또 한 번 책임론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당내 경선 과정에서 지도부와 이견을 보이며 독자 행보를 보여온 박정하(원주갑) 의원도 주목된다.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그는 대선 결과에 따라 당내 입지에 새로운 전기를 맞을 수 있다. 정권 재창출 시 핵심 계파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는 반면 패배시 정치적 고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국민의힘은 대선 직후 전당대회를 열고 새로운 당 대표를 선출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당내 권력 구도가 재편될 경우 강원 지역 의원들도 영향권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더불어민주당은 현재 강원도 내에서 국회의원 2석을 확보하는 수준의 열세다. 그러나 정권 교체에 성공한다면 민주당 역시 지역에서의 정치적 기반을 확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게 된다. 반대로 민주당이 대선에서 패배하면 강원도내 입지는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 정치권 인사는 "각 진영 모두 정권을 놓칠 경우 당 차원의 조직력 약화는 물론이고 지역 내 차기 총선 전략에도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전체 대선 결과 못지않게 강원도 내 득표율도 관건이다.
특정 정당이나 후보에 대한 도내 지지세가 뚜렷하게 나타날 경우 지역 정치인들에게는 향후 공천 과정이나 당내 요직 배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대선 선거전 내내 강원 지역 민심은 전국적인 정치 흐름을 읽는 데 중요한 바로미터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유력 후보들이 선거전 막판 강원도에서의 선거운동에 주력한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