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1대 대통령선거 투표일인 3일 오전 9시, 광양시 제4선거구 중마초등학교 투표소에는 이른 시간부터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청년부터 노년층, 유모차를 끄는 가족까지 다양한 세대가 줄을 서며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1살 아들과 함께 투표장을 찾은 장자윤·김동호 부부는 "1·2·3차 대선 토론을 모두 챙겨보며 누가 대통령이 되면 나라가 잘 운영될지 생각했다"며 "두루뭉술한 답변보다 명확하고 준비된 후보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 세대를 위해 세금을 어떻게 운영하느냐가 중요한 만큼, 국가 재정 운용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인물을 기준 삼았다"고 덧붙였다.
50대 양모 씨는 "정직한 사람이 돼야 한다"며 "자기 정치적 이익이 아니라 국민을 우선하는 후보를 뽑았다"고 밝혔다.
20대 김모 씨는 "요즘 가장 절박한 건 집값 문제"라며 "경제 불안이 심한 상황에서 이를 안정시킬 수 있는 후보에게 표를 줬다"고 말했다.

한편 광양 금호지구는 전남에서도 보수 성향이 뚜렷한 지역으로 꼽힌다. 포스코 사택단지를 중심으로 형성된 이곳은 국민의힘 지지세가 강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집중 유세를 벌이기도 했다. 전체 유권자 약 700명 중 80%가 이미 사전투표를 마쳐 이날 본투표에는 약 200여 명이 참여했다.
금호동 투표소를 찾은 70대 박모 씨는 "정당보다는 그 사람이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중요하게 본다"며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도 성실하게 살아온 사람이라면 사회를 보는 눈도 신뢰할 수 있다고 생각해 투표에 나섰다"고 말했다.
산단에서 근무하는 김영삼(40)씨는 복지정책의 실현 가능성을 중점적으로 살폈다고 했다. 그는 "정당마다 방향이 다르지만, 이번에는 젊은 세대를 위한 복지정책이 실제로 실행 가능한지에 집중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70대 유권자는 "탄핵 정국을 지나며 정치가 누구를 위한 것인지 분명해졌다고 본다"며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할 수 있는 후보인지가 이번 선택의 기준이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 기준 전남 평균 투표율은 9.6%로, 시군별로는 순천 11.4%, 여수 11.0%, 보성 10.5%, 광양 10.2%, 고흥 9.6%, 구례 8.8%를 기록했다. 광양은 평균을 소폭 웃돌았다.
본투표는 전남 전역 806개 투표소에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