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첫날 주요 내각 인사를 단행하면서 국정 제1과제인 민생 경제 회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음 민생 행보로 못박은 비상경제점검 태스크포스(TF) 구성과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 규모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 대통령은 전날 오후 2시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새 정부 주요 내각 인사를 직접 발표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없이 곧바로 집무에 돌입한 만큼 당대표 시절 지근거리에서 이 대통령을 보좌한 핵심 인사들을 대거 등용했다.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로 4선 의원인 민주당 김민석 수석최고위원을 지명했다. 김 국무총리 후보자는 민주당의 대표적인 전략통으로 이번 대선에서는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다. 국정원장 후보자로는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을 지명했다.
대통령실 비서실장에는 민주당 강훈식 의원(3선)이 임명됐다. 강 의원은 중앙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을 맡아 이 후보의 정책과 비전에 통달한 핵심 참모다. 안보실장은 위성락 의원, 경호처장은 황인권 전 육군 대장, 대변인은 강유정 의원이 임명됐다.
이번 내각 인사는 국정 최우선 과제인 민생 회복 로드맵을 조속히 착수하려는 이 대통령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은 "즉시 업무 시작이 가능한 능력과 전문성, 성과를 낼 수 있는 정치력과 소통능력을 갖춘 인사를 중용했다"며 인선 배경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후보 시절 공약한 기획재정부 개편 등 중장기적 경제 정책은 후순위로 미루고, 비상경제점검 태스크포스(TF) 구성과 추경 편성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 대통령이 1호 행정명령으로 지시한 비상경제점검 TF는 대통령이 직접 지휘하는 민관 협동 기구를 꾸려 비상 경제 상황에 대한 단기 처방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이 대통령은 전날 오후 7시 30분 관련 부서 책임자와 실무자 소집을 지시하고 대응책을 논의했다.
이한주 민주연구원장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민관이 같이 하지 않으면 문제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대통령실에 둘 수도 있고, 내각에 둘 수도 있다. 아니면 민관협동이기 때문에 아무 데나 가능하다. 어쩌면 만들어질 국정기획위원회에 둘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기 진작을 위한 2차 추경 규모는 약 20~30조 원대로 추정된다. 추경안에 지역화폐 발행 확대를 포함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이 속도감 있는 정부 정책 추진을 위해서는 야당과의 협치도 필수 요소다. 이 대통령은 취임선서 직후 첫 일정으로 여야 당 대표들과 오찬 회동을 하며 협치 정치를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오찬 메뉴로 통합의 의미가 담긴 '비빔밥'을 선택했다. 그는 "전쟁 같은 정치가 아니라 경쟁하는 정치가 되기를 바란다"며 "자주 연락 드릴테니 자주 시간을 내주시고 의제 관계없이 자주 대화하면 좋겠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