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 사구 1위'에 울분 삼킨 NC, 이번에는 한 이닝 최다 사구 허용 '충격의 역전패'

NC 박건우(가운데)가 지난 17일 LG와 원정에서 헤드샷 강타를 당한 뒤 교체되는 모습. NC

프로야구 NC는 올해까지 최근 3년 동안 가장 많은 몸에 맞는 공을 기록 중이다. 너무 많이 맞다 보니 선수들 사이에서 "우리도 (상대 선수들을) 맞힐까" 하는 말이 나올 정도다.

NC 이호준 감독은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LG와 원정을 앞두고 이같은 사연을 전했다. 전날 박건우가 LG 외국인 우완 선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의 속구에 헬멧을 맞고 교체되는 상황이 벌어진 데 대해서다.

이 감독은  "사실 상대가 일부러 맞히는 게 아니라는 걸 안다"면서도 "그러나 너무 많으니 '우리도 그럼 대응할까' 이런 반응이 선수들 사이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권희동이나 맷 데이비슨도 다행히 부러지지는 않았지만 손에 맞는 경우가 있었다"면서 "다만 코칭스태프가 선수단을 잘 달래고 있다"고 덧붙였다.

NC는 올해 66개의 몸에 맞는 공으로 1위에 올라 있다. 2위인 한화가 49개다. 지난해도 NC는 128개로 2위 삼성보다 31개나 많았고, 2023년에도 NC는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몸에 맞는 공 100개를 채웠다.

이 감독은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이 적용되면서 높은 공이 스트라이크로 잡히다 보니 투수들이 하이 존으로 공을 많이 던진다"고 짚었다. 이어 "우리 타자들도 높은 공에 약해 하이 존으로 공이 많이 오고 그러다 보니 맞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런 NC가 이번에는 투수들이 몸에 맞는 공을 양산하며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역대 한 이닝 최다 몸에 맞는 공 타이 기록의 불명예까지 썼다.

NC는 21일 경기도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kt와 원정에서 5 대 7 역전패를 안았다. 8회초까지 5 대 0으로 앞서다 8회말에만 무려 7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이날 NC는 선발 투수 목지훈이 6이닝 4탈삼진 5피안타 4볼넷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올 시즌 처음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3승째(4패)를 거두는 듯했다.

21일 kt와 원정에서 선발 등판해 역투하는 NC 목지훈. NC

하지만 불펜이 8회말 붕괴됐다. 전사민이 볼넷 2개를 내주고 강판한 뒤 배재환도 안타 2개와 몸에 맞는 공, 밀어내기 볼넷 등으로 3점을 내주고 물러났다.

이에 NC는 마무리 류진욱을 올렸다. 그러나 류진욱이 대타 문상철에게 던진 2구째 시속 147km 속구가 헬멧을 강타했다. 헤드샷 규정에 따라 류진욱은 퇴장을 당했다. 올해 KBO 리그 7번째 헤드샷 퇴장.

설상가상으로 NC는 바뀐 좌완 임정호마저 김민혁에게 밀어내기 몸에 맞는 공을 던졌다. 5 대 5 동점을 헌납했는데 KBO 리그 한 이닝 몸에 맞는 공 최다 타이 불명예까지 안았다.

kt는 앞서 볼넷을 얻어냈던 김상수가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날려 7 대 5로 역전했다. NC는 8회말에만 불펜이 몸에 맞는 공과 볼넷, 안타 3개씩을 내주며 7실점했다.

NC는 31승 35패 4무로 8위에 머물렀다. 7위 kt(37승 34패 3무)와 승차가 3.5경기로 벌어졌다. kt는 이날 KIA와 5 대 5로 비긴 6위 SSG(36승 33패 3무)와 승차를 없앴다.

두산은 LG와 잠실 라이벌 대결에서 6 대 5로 이겼다. 삼성-롯데의 부산 경기, 키움-한화의 대전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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