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분기 국내 기업들의 수익성과 재무 안정성은 개선된 반면, 성장성은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5년 1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외부감사 대상 법인기업 2만3천137개의 1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늘었다. 지난해 4분기(3.5%)와 비교해서는 증가율이 1.1%포인트(p) 축소됐다.
제조업 매출액증가율은 2.8%로,전분기(3.8%)보다 하락했다.기계·전기전자 매출액 증가율 감소와 중국산 저가제품 공세 등에 따른 1차 금속 수출 감소 등에 영향을 받았다.
비제조업 매출액 증가율은 1.9%로,전분기(3.1%)보다 떨어졌다. 운수업 매출 증가세 둔화 비롯해 국내 주택건설 실적 감소에 따른 건설업 부진 등의 영향이다.

반면 기업들의 수익성 지표는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전체 조사 대상 기업의 1분기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6.0%)은 지난해 1분기(5.4%)보다 0.6%p 올랐다.
제조업(5.4%→6.2%)과 비제조업(5.3%→5.9%)의 영업이익률이 모두 상승했다. 고부가가치 반도체·선박 등의 판매 비중이 늘어난 데다 영업이익률이 높은 게임 업체들의 실적이 개선된 영향으로 분석됐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5.7%→6.4%)과 중소기업(3.8%→4.1%)의 영업이익률이 모두 상승했다.
재무 안정성 지표도 소폭 개선됐다. 부채비율은 89.9%로 전분기(91.2%)보다 하락했고, 차입금 의존도도 25.0%로, 전분기(25.1%)보다 떨어졌다.
정영호 한은 기업통계팀장은"기계·전기전자 등 정보통신 중소기업 업황이 대기업보다 상대적으로 안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외감기업 중에서도 삼성전자나 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 영향 등의 영향이 컸다"고 밝혔다.
관세 영향과 관련해서는 "1분기 실적에서 관세 영향 부분만 따로 확인하기는 어렵고, 영향이 진행 중인 만큼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