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프로 바둑 영재 최강자를 가리는 대회에서 김은지 9단이 우승컵을 안았다. 이 대회 결승전은 18세 여자 9단(김은지)과 17세 남자 3단(정준우)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26일 한국기원에 따르면 김 9단은 22일 서울 성동구 마장로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13기 하찬석국수배 영재최강전 결승 3번기 최종국에서 정 3단에 맞서 227수 만에 흑 불계승했다. 정 3단은 선전했으나, 고단자를 이기는 이변을 연출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김 9단은 앞선 19일 경상남도 합천군에서 열린 결승 1국에서도 승리했으나, 21일 열린 2국에서는 역전패했다. 하지만 이날 최종국을 승리로 장식하며 종합 전적 2-1로 정상에 우뚝 섰다.
이번 우승으로 김 9단은 오는 10~11월 열릴 예정인 한·중 영재대항전과 정상(頂上) vs 영재 대회에 출전할 자격을 획득했다. 지난 12기 대회에서 준우승에 머물렀던 김 9단은 18세까지 출전이 가능한 대회 규정상 이번이 마지막 출전이었다.
김 9단은 2023년 제1기 조아제약 루키바둑 영웅전에서 여자 기사 최초로 혼성 신예대회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이번에도 남자 기사들과 대등하게 경쟁하며 혼성 신예대회의 두 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김 9단은 "2국에서 패하고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3국에만 집중하려고 노력했다"며 "우승으로 마무리할 수 있어 기쁘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출전을 앞둔 한·중 영재대항전과 관련해서는 "중국은 또래 강한 남자 선수들이 많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내 실력을 발휘한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번 대회는 경남 합천군이 주최하고, 한국기원이 주관했다. 합천군의회, 합천군체육회, 합천군바둑협회가 후원했다. 우승 상금은 1000만원, 준우승 상금은 500만원이다. 제한시간은 시간누적(피셔) 방식으로 각자 20분에 추가시간 20초가 주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