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성지 밀라노 거리에 K뷰티 바람 솔솔

밀라노의 청담동 거리 K-뷰티·패션 팝업
현지 인플루언서 50명 모여들며 인산인해

밀라노 'K-Vibe from Seoul' 팝업 전시장을 찾은 현지 인플루언서들. 권민철 기자

현지시간 4일 오후 이태리 밀라노 코르소 꼬모 거리는 36도의 폭염이 작렬하고 있었다.
 
세계 패션의 수도라는 밀라노에서도 우리나라 청담동 느낌의 핫 플레이스인 이 거리 10번지에 한복판에 한국의 색과 향, 감성이 깃든 공간 하나에 사람들이 북적였다. 
 
번지수를 따서 이름 붙인 세계적인 편집숍(여러 브랜드를 한 곳에서 파는 패션 샵) '10 꼬르소 꼬모'에 마련된 팝업스토어다.
 
서울시가 'K-Vibe from Seoul'라는 이름으로 마련한 팝업으로 서울의 뷰티·패션 산업을 유럽에 소개하는 자리였다. 
 
서울시는 이 공간을 통해 K-뷰티의 세련된 기술력과 K-패션의 독창성을 유럽 소비자에게 직접 선보였다.
 
25평 남짓하는 이 곳에 이 도시에서 활동중인 패션 인플루언서 50여명이 몰려들었다.
 
그 가운데 한 명 에밀리아 필로니(25세)는 '독도' 라는 이름의 클린 뷰티 브랜드를 가리키며 인스타그램에서 보고 왔다고 했다. 
 
그는 "발림성이 부드럽고, 피부가 실제로 달라 보인다. 굉장히 가볍고 산뜻했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K-Vibe from Seoul' 팝업 전시장을 찾은 현지 인플루언서와 기념 촬영하고 있다. 권민철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도 이날 현장을 찾았다. 브랜드 대표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고, 제품을 손등에 직접 발라보기도 했다.
 
이날 팝업에는 국내 유망 중소기업 14곳이 참가했다. 
 
제주 동백 추출물을 활용한 롤러형 크림, 막걸리 향수를 손수 제조해볼 수 있는 체험 부스, '냉장고 크림'이라 불리는 쿨링 보습제, K-POP 의상을 연상시키는 스트리트 패션까지 부스마다 다양한 개성이 넘쳤다.
 
인플루언서들은 향수, 화장품, 가방, 의류 하나하나에 한국 고유의 미감이 담겼다는 점에 신기해하면서도 "실제로 쓸 수 있는 실용성"에 높은 점수를 줬다.
 
서울시는 이번 행사를 단순한 전시가 아니라, 유럽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오 시장은 "K-뷰티와 패션은 기능성과 트렌디함을 겸비한 미래 산업"이라며 "서울이 브랜드들의 플랫폼이자 창구가 되겠다"고 밝혔다.
 
밀라노 도심 거리 곳곳에 K뷰티 브랜드 광고 글이 보인다. 권민철 기자

세계 3위 화장품 수출국인 한국. 그러나 유럽 시장에선 여전히 가능성만큼은 크지만 존재감은 약한 편이다.
 
그러나 밀라노 거리 곳곳에 K뷰티 광고가 곳곳에 눈에 띄거나, K 브랜드가 선명한 쇼핑백을 들고 다니는 시민들과 심심치 않게 조우할 수 있다.
 
밀라노 거리 한복판에서 뿜어져 나온 K뷰티의 향기, 그것은 단순한 제품을 넘어 세계를 향해 뻗어가는 K 브랜드의 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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