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안 남았다…꼭 놓치지 않아야 할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 론 뮤익, DDP 디올

2017년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 프랑스 까르띠에 재단 소장품전에서도 소개된 작품으로, 하이얀 이불을 덮은 채 침대에 누워 어딘가를 응시하는 여인을 재현한 '침대에서'(2005년작)는 6m가 넘는 대형작이다. 곽인숙 기자
대형 두개골 형상 100개를 쌓아 올린 모습,
침대에 누운 거대한 여인의 형상,
수염 자국까지 사실적으로 재현해 살아 있는 듯 한 남자의 얼굴.


인스타그램에서 이를 배경으로 한 관람객들의 사진이 가득하다.

주말에는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붐비고, 평일에도 줄 서서 작품을 관람해야 한다.

전시 종료(13일)를 앞두고 관람객이 증가하면서 일대에서 불법주정차 특별단속까지 벌이고 있다.

상반기 미술계 최고 인기 전시는 관객 50만명 돌파가 예상되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의 호주 출신 조각가 론 뮤익(67) 개인전이었다.

국립현대미술관이 프랑스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과 함께 연 이번 전시는 뮤익의 아시아 최대 규모 회고전이다.

조각 작품 10점과 스튜디오 사진 연작 12점, 다큐멘터리 필름 두 편 등 모두 24점을 전시하고 있다.

뮤익은 실제보다 크게 확대하거나 축소한 극사실적 인체 조각으로 유명한 조각가다.

이번 전시에선 30여년간 활동해 온 그의 시기별 주요 작품 10점을 소개됐다.

모공과 잔주름, 솜털까지 그대로 재현한 그의 조각은 외형을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관객에게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답을 찾게 한다.

구상 조각으로 비교적 진입 장벽이 낮은 데다 사진을 찍어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기 좋은 작품들이 많아 특히 2,30대에게 큰 인기를 끌면서 지난 4월 11일 개막 이후 77일 만에 42만명의 관람객을 동원했다.

전시장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작품은 '마스크 II'(2002년작)다. 실제 인간 얼굴의 4배 크기인 이 작품은 수염 자국까지 정교하게 재현해 살아 있는 듯 하지만 뒷면에서 보면 텅 비어있다. 곽인숙 기자
전시장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작품은 '마스크 II'(2002년작)다.

실제 인간 얼굴의 4배 크기인 이 작품은 수염 자국까지 정교하게 재현해 살아 있는 듯 하지만 뒷면에서 보면 텅 비어있다.

전시장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작품은 '마스크 II'(2002년작)다. 실제 인간 얼굴의 4배 크기인 이 작품은 수염 자국까지 정교하게 재현해 살아 있는 듯 하지만 뒷면에서 보면 텅 비어있다. 곽인숙 기자
2017년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 프랑스 까르띠에 재단 소장품전에서도 소개된 작품으로, 하이얀 이불을 덮은 채 침대에 누워 어딘가를 응시하는 여인을 재현한 '침대에서'(2005년작)는 6m가 넘는 대형작으로 '초대형' 인물상이라는 뮤익의 작품 특성을 잘 보여준다.

코트 안에 아이를 넣고 두 손에 주황색 비닐봉지를 들고 서 있는 '쇼핑하는 여인'(2013년작). 아기는 간절히 엄마를 올려다 보고 있지만 엄마는 멍한 표정으로 서 있다.

코트 안에 아이를 넣고 두 손에 주황색 비닐봉지를 들고 서 있는 '쇼핑하는 여인'(2013년작). 곽인숙 기자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실제 인간 두개골의 형상을 본뜬 대형 두개골 형상 100개를 쌓아 올린 '매스(Mass)'. 최고 높이 14m 공간에 두개골이 층층이 쌓여 있다. 공간 맨 위, 창문과 거의 맞닿을 정도로 두개골은 높이 쌓여있다.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실제 인간 두개골의 형상을 본뜬 대형 두개골 형상 100개를 쌓아 올린 '매스(Mass)'. 연합뉴스
13일까지 열린다. 만 24세 이하, 대학생까지는 무료 관람이다.

제이디 차가 완성한 크리스챤 디올의 초상화. 곽인숙 기자
1946년 파리 몽테뉴가 30번지에 처음 세워진 디올 부티크에서부터 레이디 디올 백, 미스 디올 향수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리고 있는 디올의 대형 전시 '크리스찬 디올 : 디자이너 오브 드림즈(Christian Dior: Designer of Dreams)'는 그동안 쌓아온 75년의 유산을 화려하게 복원한, 국내에서 보기 힘든 초대형 전시다.

디올의 드로잉으로 가득찬 공간에서 관람객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곽인숙 기자

전시가 막바지에 이른 만큼 열기도 뜨겁다. 평일 오후에도 인터넷 예매는 이미 마감됐고 입장을 30분 이상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성황을 이루고 있다.

'크리스챤 디올: 디자이너 오브 드림스' 전시 공간. 곽인숙 기자
프랑스 파리 장식미술관에서 시작돼 런던, 상하이, 청두, 뉴욕, 도하, 도쿄, 리야드 등 주요 도시를 거쳐온 전시는 디올 하우스의 유산을 공간으로 구현하며 관람객을 패션의 세계로 이끈다.

 "무슈 디올의 꿈은 여성에게 행복을 안겨주는 것이었습니다."

먼저 전시장에 들어서면 디자이너 크리스찬 디올의 작업 모습이 보이고 디올이 구현한 여성성의 상징인 '뉴 룩(New Look)'이 등장한다.

디올이 구현한 여성성의 상징인 '뉴 룩(New Look)'이 등장한다. 허리선을 강조한 재킷 바(BAR)와 발목까지 내려오는 풍성한 스커트는 제2차 세계대전 후 침체된 시대를 사는 여성의 아름다움을 회복시킨 혁신적인 스타일로 자리잡았다. 곽인숙 기자
허리선을 강조한 재킷 바(BAR)와 발목까지 내려오는 풍성한 스커트는 제2차 세계대전 후 침체된 시대를 사는 여성의 아름다움을 회복시킨 혁신적인 스타일로 자리잡았다.
재단사들의 장인 정신을 예찬하는 화이트 컬러의 캔버스 공간과 몽테뉴가 30번지. 곽인숙 기자
미스 디올을 주제로 한 첫 번째 공간은 이전에 공개된 적 없는 아카이브 자료와 에바 조스팽의 텍스타일 작품을 통해 향수에 깃든 다양한 매력을 조명한다.

'크리스챤 디올: 디자이너 오브 드림스' 전시 공간. 곽인숙 기자
거대한 달항아리를 형상화한 두 번째 공간은 김현주 작가가 식물의 다양한 형태를 한지로 표현한 작품과 은행나무 벤치가 디올의 아름다운 아카이브 드레스와 어우러진다.

김현주 작가가 식물의 다양한 형태를 한지로 표현한 작품과 디올의 아름다운 아카이브 드레스와 어우러진다. 곽인숙 기자
이브 생 로랑부터 최근 작별한 마리아 그라치아 키우리까지, 역대 디올 디자이너의 작품이 전시된 '디올의 유산'도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이어진 공간에서는 수십 개의 '레이디 디올' 백이 펼쳐진다.

이번 전시에서 처음으로 공개된 이우환 작가의 디올 레이디 아트를 비롯해 박서보, 하종현, 우국원, 이불 등 우리 예술가들이 재해석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꽃향기로 가득한 '쟈도르' 섹션과 유명 셀럽이 착용했던 드레스가 전시된 '디올과 스타들' 섹션을 차례로 지나자, 눈이 번쩍 뜨이는 공간을 마주하게 된다.

바로 한국계 미국인 디자이너 수 써니 박이 공간 디자인에 참여한 '디올 무도회'다. 나선형 계단을 따라 수십 벌의 화이트 드레스가 배치된 모습은 마치 무도회장의 한 가운데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다.

샤를리즈 테론, 나탈리 포트만, 제니퍼 로렌스, 블랙핑크의 지수, 셀린 디옹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착용한 드레스들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13일까지.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가 제작한 2023 하이 주얼리 컬렉션. 곽인숙 기자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가 제작한 2023 하이 주얼리 컬렉션. 미스 디올 캠페인에서 나탈리 포트만이 착용. 곽인숙 기자
'하바리움의 정수',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가 제작한 2017 봄-여름 으뜨 구뛰르 컬렉션. 미스 디올 캠페인에서 나탈리 포트만이 착용. 곽인숙 기자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