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재선충병 발생이 늘어나는 가운데 올해 발생 지역이 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재선충병 발생 위험이 점점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지속적인 방제가 필요한 상황이다.
9일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해보다 12개 시군구가 늘어난 총 154개 지역에서 소나무재선충병이 발생했다.
특히 포항, 울산, 안동 등 영남 지역과 기존 극심 지역을 중심으로 반복되던 피해가 지난해 봄 이후 더욱 집단화하고 규모화됐다.
5만 그루 이상을 차지하는 극심지역과 3~5만 그루에 해당하는 심지역도 지난해 7개에서 올해 10개로 늘었다. 이 지역의 감염목은 총 91만 그루로, 전체 발생의 65%를 차지했다.
국립산림과학원 조사 결과 최근 기후변화와 이상고온 등으로 재선충병 매개충의 활동기간이 빨라지고 서식 지역이 확대됐지만, 소나무류의 생육 여건은 취약해져 재선충병 피해가 계속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방제를 마무리한 산림청은 지난 5월까지 전국적으로 총 149만 그루의 감염목을 조사하고 주변의 감염우려목을 포함해 약 261만 그루를 방제했다.
지방자치단체 신청으로 이뤄지던 감염목 조사를 개선해 선제적으로 발생 고위험 지역을 선정하고 헬기를 활용해 조사하는 방식으로 개선했다. 조사 기간도 5개월에서 7개월로 확대해 전년 대비 28% 증가한 총 448만㏊ 산림을 조사했고 방제 기간도 매년 3~4월에 완료하던 것을 5월까지 확대해 최대한 많이 방제할 수 있게 했다.
산림청은 감염 의심목을 자동 선별하는 조사 체계를 구축하고 소나무를 활엽수 등으로 바꿔주는 수종 전환 방제에 집중할 계획이다.
현재 수종 전환 방제는 반복적이고 집단으로 피해가 발생하는 지역이나 피해 확산 억제를 위한 중요 지역 등에 시행 중이다. 재선충병 피해를 본 산림소유자는 누구든지 산림이 소재한 지방자치단체로 신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