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FC 서포터즈와 구단주의 '찐 케미'… "직접 통화 가능?→ OK"

구단주 이재준 수원시장, 서포터즈 '포트리스'와 진심 소통 약속
"잔류하면 광교 보리밥집에서 막걸리 한잔하자"

수원FC 구단주인 수원특례시 이재준 시장(사진 오른쪽에서 다섯번째)과 수원FC 서포터즈 '포트리스' 구성원들. 수원FC 제공

 "(시장님께) 직접 연락 드려도 되나?"→ "물론이다."
 
이는, 수원FC 서포터즈와 수원FC 구단주인 수원특례시 이재준 시장의 이른바 '쿨'한 대화 내용이다.
 
이 시장과 수원FC 서포터즈 '포트리스'는 지난 12일 정오경 수원시청 집무실에서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는 이재준 시장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팀 성적 부진으로 자칫 위축될 수 있는 팬들을 격려하는 차원에서다.
 
이 시장과 '포트리스' 이대길 회장 등 서포터즈 대표 8명은 모두 구단 유니폼을 입고 자리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 이 시장은 "올해 '리얼크루'에서 '포트리스'로 명칭을 바꾸며 새롭게 시작한 서포터즈의 활기찬 활동 모습에 감명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수원FC가 성적이 좋을 때는 물론, 어려울 때도 한결같은 응원을 보내주는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이어 "수원FC의 구단주로서 성적과 관계없이 구단에 대한 변함없는 관심과 지원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수원FC 구단주인 수원특례시 이재준 시장(사진 가운데)과 수원FC 서포터즈 '포트리스' 구성원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수원FC 제공

특히 이날 이 시장이 "구단 발전과 관련해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언제든 편하게 얘기해달라"고 말하자, 한 참석자는 기다린 듯 "그럼 시장님께 직접 연락드려도 되냐"는 너스레로 응수했다. 유머성 발언이었지만, 이 시장은 "물론이다"라며 참석자 전원에게 자신의 전화 번호가 담긴 명함을 직접 건네는 등 진심어린 소통 의지를 보였다.
 
또 간담회에 참석한 포트리스 내 각 소모임 대표자들이 "서포터즈 공식 계정 뿐 아니라 우리 소모임 인스타 계정도 팔로우 해달라"고 요청하자, 이 시장은 그 자리에서 모든 계정을 일일이 팔로우하기도 했다. 간담회 현장은 한참동안 웃음꽃이 피어났다.
 
응원문화와 관련한 자유로운 제안도 이어졌다. "시그니처 가수가 있으면 좋겠다"는 제안에 이 시장은 "좋은 생각이다. 아이디어를 주면 바로 추진하겠다"고 응답했다. 이 시장은 "잔류하면 광교 보리밥집에서 막걸리 한잔 하자"는 깜짝 제안을 했고, 참석자들은 미소로 화답했다.
 
수원FC 관계자는 "수원FC의 역사를 함께 써 내려온 '포트리스'가 이번 간담회를 통해 구단과 팬, 지역이 하나되는 축구 문화를 재확인하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포트리스'는 2003년 수원시청 축구단 시절 창단됐다. 2013년 K리그2 참가를 계기로 '리얼크루'로 재정비 됐고, 올해 다시 '포트리스'라는 이름을 되찾아 활동 중이다.
 
수원FC는 후반기 반등을 위한 전 구성원의 의지를 모으는 재점화 행사를 14일 수원시청 대강당에서 열리도 했다. 이 자리에는 정찬해 부이사장을 비롯해 최순호 단장, 김은중 수원FC 감독과 박길영 수원FC 위민 감독 및 남·녀 선수단, 사무국·이사회 관계자 등 모두 12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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