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 슈퍼위크 마지막날, 野에 들이닥친 특검[박지환의 뉴스톡]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주민 위원장에게 선서문을 제출한 뒤 돌아서 자리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앵커]
국회 소식으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오늘 장관 인사청문 슈퍼위크 마지막 날인데요. 여야는 오늘도 고성을 주고받으며 공방을 벌였습니다. 자세한 소식 정치부 서민선 기자 연결해봅니다. 서 기자!

[기자]
네, 국회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오늘도 동시에 여러 청문회가 진행됐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오늘 국회에서는 오전부터 정은경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 윤호중 행정안전부장관 후보자, 그리고 오영준 헌법재판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각각 진행 중입니다.

정은경 후보 청문회에서는 여야가 자료 제출 문제를 놓고 충돌했는데요. 열리자마자 40분 만에 정회하기도 했습니다.

야당 의원들은 정 후보자에게 코로나19 시기 질병관리본부장, 청장으로 재직할 당시 배우자가 코로나19 관련 주식을 보유했다는 의혹을 해명할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러자 여당 의원들은 "과도한 신상 털기"라고 맞섰습니다.

정 후보자는 해당 주식을 2016년부터 보유하고 있었고, 한 주도 팔지 않아서 차익을 봤다는 건 사실무근이라고 밝혔습니다. 해당 기업이 코로나 때 손세정제까지 사업을 확대했다는 사실도 최근에야 알았다는 겁니다.

[앵커]
정은경 후보 배우자가 농지법을 위반했다는 의혹은 해명이 됐나요?

[기자]
정 후보자의 남편이 1998년부터 강원도 평창의 농지를 소유하고 있는데, 직접 농사를 지은 것이 맞느냐는 의혹이 제기돼 왔습니다. 의사인 남편이 인천의 한 병원에서 근무 중이기 때문인데요,

정 후보자는 "상황에 따라 많이 가거나 적게 가거나 하긴 했지만, 직접 농사를 지었다"면서 "영농계획서를 제출하고 심의를 받아 농지를 구매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다만 국민의힘 한지아 의원이 날짜를 계산해보니 90일 이상 농사를 짓지 못했고, 농지법 위반 꼼수 아닌지 따져 묻자 정 후보는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부분은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답하기도 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국민의힘 한지아 의원]
"우리가 생각하는 정은경 브랜드, 원칙을 벗어나는 편법과 이런 것들이 그 브랜드에 반하는 그런 모습들이 보이기 때문에 이게 논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이건 국민이 알고 있는 정은경 브랜드에 어긋나고 국민이 기대하고 있는 모습과는 거리가 있다는 말씀을 드리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국민들 눈높이에 맞지 않다라고 판단하시는 부분들에 대해서는 겸허히 받아들이고 송구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앵커]
다른 청문회 상황은 어땠나요?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자신의 의원실 앞에서 김건희 특검의 압수수색과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윤창원 기자

[기자]
국회 법사위에서는 오영준 헌법재판관 청문회가 열렸는데요. 마침 오늘 오전 특검에서 국민의힘 권성동, 이철규 의원을 압수수색하면서 야당 의원들이 대응하느라 제시간에 맞춰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야당 의원들은 국회의원에 대한 압수수색은 삼권분립 존중 정신에 위배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는데요. 특히 오늘 압수수색을 당한 권성동 의원이 정은경 후보자 인사청문을 해야 할 보건복지위원이란 점에서 청문 방해라고도 주장했습니다.

법사위 야당 간사인 장동혁 의원 발언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국민의힘 장동혁 의원]
"더구나 오늘은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한 여러 국무위원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권성동 의원은 보건복지부 위원이지만 특검의 강압적인 압수수색으로 청문회 참석조차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것은 엄연한 청문회 무력화 시도이며 노골적인 야당 탄압입니다"


두 청문회에 비해 윤호중 행안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습니다.

[앵커]
청문회가 끝난 후보자들 중 일부는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채택됐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후보자와 김정관 산업통산자원부 장관 후보자, 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 정성호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오늘 보고서가 채택됐습니다.

야당에선 당초 일부 후보의 낙마를 요구하면서 전체 후보자에 대한 채택을 거부한다는 전략을 세웠으나, 대미 관세 협상을 앞두고 국익 차원에서 경제, 외교, 통상 관련 부처는 채택에 협조하기로 방침을 바꿨습니다.

정성호 장관의 경우는 민주당 주도로 표결을 거쳐 보고서가 채택됐습니다.

이진숙 교육부장관 후보자(왼쪽)와 강선우 여성가족부장관 후보자. 연합뉴스

[앵커]
가장 논란이 거셌던 강선우 여성가족부장관 후보자, 이진숙 교육부장관 후보자는 어떻게 되고 있나요?

[기자]
민주당에선 두 후보에 대한 검증은 충분히 이뤄졌다며 야당에 청문 결과 보고서 채택에 나서달라고 촉구했습니다.

민주당 여성가족위원회 위원들과 교육위원회 위원들은 각각 오늘 입장문을 내고 "보고서 채택은 동의나 지지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인사청문 결과를 있는 그대로 정리해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국회의 책무"라며 보고서 채택에 응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오늘 청문회 슈퍼위크가 마무리되는 만큼 주말 중 장관 후보자들의 거취 문제가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서민선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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