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야구 맹수 팀들이 무더위에 좀처럼 힘을 못쓰고 있다. 2025 KBO리그에서 승률 5할로 공동 5위를 기록 중인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가 최근 다 잡은 경기를 자주 놓치는 등 답답한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이달 초 단독 2위까지 치고 올라가며 기세등등했던 KIA는 최근 11경기에서 1승 10패라는 최악의 난조에 빠졌다. 22일 경기에서는 8회말 대거 6득점 하며 7-4로 역전해 기분 좋은 승리를 챙기는 듯했지만, 곧바로 9회 5실점 하며 7-9로 졌다.
23일에도 0-4로 끌려가던 경기를 7회말 4득점 하며 원점으로 돌리고도 연장 10회 2점을 내줘 5-6으로 무릎을 꿇었다. 24일엔 0-0으로 팽팽히 맞서다가 8회에만 8실점하고 무너졌다. 10일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도 2-0으로 이기다가 8회 1점, 9회 2점을 내주고 고개를 숙였다. KIA는 올해 9회 이후 역전패 횟수가 3번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많다.
결국 KIA는 28일 NC 다이노스로부터 김시훈, 한재승 등 불펜 요원들을 데려오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대신 최원준, 이우성, 홍종표 등 즉시 전력감 야수들을 내주는 출혈을 감수해야 했다.
삼성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27일 kt wiz를 상대로 3-0으로 앞서던 경기를 9회 4실점 하며 허무하게 날렸다. 이달부터 따져서 7회 이후 최다 역전패는 삼성과 키움 히어로즈가 3번씩으로 가장 많다.
올해 6회말까지 가장 많은 점수 차로 앞서다가 역전패한 사례는 4월 5일 삼성이 한화 이글스에 6회말까지 5-1로 앞서다가 뒤집힌 경기다. 삼성은 지난달에는 롯데 자이언츠에 6회말까지 6-3으로 이기다가 6-9로 역전패한 적도 있다. 이번 시즌 전체로 7회 이후 역전패 사례는 두산 베어스가 10회로 가장 많고, 삼성(9회)이 그다음이다.
반면, 불펜이 강한 한화는 2번, SSG 랜더스는 3번으로 뒷문을 잘 잠근 편이다. 이번 시즌 불펜 평균자책점을 보면 키움이 6.61로 최하위고, 9위가 KIA(5.22), 8위 삼성(4.75) 순이다. 이 부문 1위는 SSG(3.41), 2위 한화(3.59)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