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이 휘청이고 있다.
울산 HD의 분위기는 최악이다. K리그1에서 6경기 연속 무승(3무3패)에 그치고 있고, 코리아컵과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을 포함하면 10경기(3무7패)째 승리가 없다. K리그1 4연패를 목표로 출항했지만, 24라운드까지 8승7무8패 승점 31점 7위에 머물고 있다. 선두 전북 현대(승점 54점)보다 강등권 10위 FC안양(승점 27점)과 더 가깝다.
서포터스는 뿔이 났다. 김판곤 경질을 외치면서 응원 보이콧을 선언했다. 울산은 감독 교체를 추진했지만, 과정도 좋지 않았다. 김판곤 감독을 경질하고, 신태용 감독에게 사령탑 제안을 한 사실이 공식 발표가 나오기 전 알려졌다. 아직까지는 김판곤 감독이 지휘봉을 쥐고 있는 상태.
안팎으로 힘겨운 상황에서 상승세의 수원FC를 만난다.
울산은 2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수원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20라운드 순연 경기를 치른다. 클럽 월드컵 출전으로 미뤄진 경기로, 나머지 구단은 휴식을 취하는 일정이다.
울산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 말컹을 영입했다. K리그1과 K리그2에서 모두 MVP, 득점왕을 석권했던 말컹 영입과 함께 분위기 반전에 나섰지만, 말컹 합류 후 3경기에서도 승리가 없다. 수비가 말썽이었다. 6경기째 승리를 챙기지 못하는 동안 11실점을 했다. 앞선 17경기에서는 15실점을 기록했다.
말컹이 살아났다는 점이 위안이다. 말컹은 24라운드 강원FC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존재감을 알렸다. 여전히 타 구단 감독들의 경계대상 1호다.
말컹은 "오랜만에 K리그에 복귀했는데, 동료들이 환영해줬다.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팀에 잘 적응하고 있다. 아직 100% 몸 상태가 아니지만, 이제 3경기를 치렀다.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았다. 피지컬과 정신적인 면은 보완될 거라 생각한다. 울산은 스쿼드가 좋다. 결국 내 몸 상태가 중요하다. 울산을 위해 많은 득점을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수원FC는 6승7무10패 승점 25점 11위다. 하지만 최근 3연승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울산과 승점 차도 6점에 불과하다.
이적 문제로 계속 골머리를 앓았던 안데르손(FC서울)이 떠난 뒤 오히려 공격이 살아났다. 3연승 기간 9골을 터뜨렸다. 안데르손 대신 서울에서 합류한 윌리안은 3경기 연속 골(4골)을 터뜨렸고, 싸박도 2경기 연속 골맛을 보는 등 외국인 공격진이 살아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