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푸틴 정상회담, 알래스카 앵커리지 미군기지 확정"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 장소가 미국 알래스카의 공군 기지로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현지시간) CNN방송은 백악관 관계자 2명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장이 앵커리지 북부의 엘먼도프-리처드슨 합동기지로 정해졌다고 보도했다.
 
CNN은 여름철을 맞아 관광객들이 붐비는 알래스카에서 이번 정상회담에 필요한 보안 조건을 충족할 만한 곳이 앵커리지밖에 없었다는 행사 준비팀 관계자들의 설명을 전했다.
 
백악관은 러시아 정상과 수행단을 미군 기지로 초청하는 것이 외교적으로 부담스럽다며 다른 장소를 물색했지만, 적합한 대안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토 단계에선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알래스카의 유력인사들에게 자택을 정상회담 장소로 제공할 용의가 있는지 문의가 간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번 정상회담 계획은 예정일을 불과 일주일 앞두고 발표됐으며, 초기에는 '미국 알래스카주'라는 지역명만 공개됐다. 이 때문에 양국 실무진은 적절한 회담장을 급히 물색해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미국과 러시아 정부가 오랜 막후 조율 끝에 정상회담 장소를 알래스카로 결정한 데에는 2023년 국제형사재판소(ICC)가 푸틴 대통령의 체포영장을 발부해둔 상태라는 점이 영향을 줬다. 빈이나 제네바 등 전통적인 미·러 '중립지대' 유럽 도시에서는 체포 집행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푸틴 대통령 측은 아랍에미리트(UAE) 개최를 제안했지만, 올해 5월 이미 중동을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이 재방문을 꺼렸다는 이유로 미국 측이 난색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이번 회담 장소가 오히려 러시아에 더 유리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푸틴 대통령을 미국 영토로 초청한 만큼 트럼프 대통령은 성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을 받을 수 있고, 이는 푸틴 대통령에게 협상 주도권을 쥘 기회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푸틴 대통령이 옛 러시아 영토였던 알래스카를 방문하는 것 자체가 민족주의를 고취해 내부 결속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으며, 우크라이나 전쟁 논의에서 유럽을 배제하기에도 유리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푸틴에게 알래스카보다 더 좋은 곳은 모스크바뿐"이라며 "이번 선택은 푸틴에게 큰 승리"라고 말했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