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 한국옵티칼하이테크 고공 농성이 600일만에 종료된다.
28일 금속노조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는 지난해부터 600일간 고공 농성을 이어온 박정혜 수석부지회장이 29일 오후 3시쯤 농성을 해제한다고 밝혔다.
박 부지회장은 지난해 1월 8일부터 한국옵티칼하이테크 구미 공장에서 '고용승계'를 촉구하며 고공 농성을 시작했다. 고공 농성 기간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긴 기록이다.
박 부지회장은 이날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농성장을 찾아 고용승계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하자 농성 종료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현환 한국옵티컬하이테크지회장은 "지회에서 한국옵티칼하이테크 대상 국정감사, 국회 청문회, 입법 공청회 등의 진행을 요구했는데 정 대표가 이를 약속했고 사장을 불러 고용승계에 대한 문제가 해결되도록 노력하겠다 말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29일 오후 3시 박 부지회장이 농성을 해제하고 땅으로 내려오면, 노조와 정부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노조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김주영 국회의원, 김영훈 고용부 장관, 배진교 대통령실 경청통합수석실 비서관 등이 참석해 노사교섭 추진과 이른바 '먹튀방지법' 입법을 선언할 계획이다.
또 무더운 날씨 탓에 박 부지회장의 건강이 쇠약해진 점도 농성 해제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금속노조 관계자는 "현재 박 부지회장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다. 내땅으로 내려오는 대로 바로 병원으로 가서 건강검진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2022년 일본 기업 니토덴코의 자회사인 '한국옵티칼하이테크' 구미공장은 LCD 편광필름을 제조하던 중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법인을 청산하겠다며 희망 퇴직을 받았다.
이에 반발한 노동자 17명이 정리해고됐고, 그 중 박 부지회장을 포함한 7명이 남아 사측에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정 대표 방문에 앞서 지난달 26일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직접 구미 현장을 찾아 정부 차원의 해법을 모색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