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KBO 프로야구 정규리그가 오는 30일 종료된다. 정규시즌이 잔여 경기 일정만을 남긴 가운데 선두 LG 트윈스의 기세가 이달에도 이어질지 주목된다.
우승 확정을 위해 전력 질주 중인 LG의 8월은 그야말로 뜨거웠다. 8월 마지막 말, 키움 히어로즈에게 일격을 당하긴 했지만, 지난 한 달간 18승(1무 6패)을 달성했다. 이는 구단 월간 최다승 기록에 해당한다. 종전 LG 구단의 월간 최다승은 1994년 5월에 달성한 17승이다.
특히 LG는 8월에 단 한 번도 연패에 빠지지 않았다. 지난 7월 2일 롯데 자이언츠부터 5일 삼성 라이온즈전까지 4연패를 당한 이후 한 번도 연패하지 않았다. 결국 8월 7일에 선두로 올라섰다. 이후 1일 현재 76승 3무 46패, 승률 0.623로 2위 한화 이글스(70승 3무 51패·승률 0.579)와 격차를 5.5게임 차로 벌렸다.
1일 기준으로 LG의 정규시즌 우승을 위한 매직넘버는 15이다. 19경기를 남긴 LG가 15승을 거두면 자력으로 정규시즌 1위를 확정한다. 한화가 패하면 매직넘버가 줄어든다.
LG는 8월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2점대 팀 평균자책점(2.93)을 올렸다. 또 3할에 가까운 팀 타율(0.297)을 찍었다.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2.59로, 이 부문 2위 한화(3.67)를 1점 이상 앞섰다. 타선도 8월 OPS(출루율+장타율) 0.814로 1위에 올랐다. 뛰어난 투타 균형으로 9번의 역전승을 거뒀다. 7회까지 앞선 14경기에서는 모두 승리했다.
마운드에서 가장 돋보인 선수는 새 외국인 투수 앤더슨 톨허스트였다. 이달 12일 KBO리그에 데뷔한 톨허스트는 4경기에서 4승, 평균자책점 0.36(25이닝 2실점 1자책)을 찍었다. 8월 다승 공동 1위, 평균자책점은 단독 1위다.
임찬규와 요니 치리노스도 8월에 선발승 3개를 수확했다. 마무리 유영찬은 1승, 9세이브, 평균자책점 0.69로 잘 던졌다. 신인 투수 김영우도 1승, 3홀드, 평균자책점 1.00(9이닝 1실점) 호투로 힘을 보탰다. 타석에서는 오스틴 딘이 타율 0.349, 5홈런, 18타점, OPS 1.008로 활약했고, 4번 타자 문보경은 타점 24개를 쓸어 담았다.
LG가 자랑하는 견고한 수비는 8월 내내 상대 팀에 좌절감을 안겼다. 염경엽 감독의 예상도 적중했다. 염 감독은 시즌 초부터 "100경기가 넘어간 시점이 이번 시즌의 승부처"라고 밝혔다. LG는 8월 1일에 시즌 101번째 경기를 치렀고, 염 감독이 승부처로 꼽은 8월을 환희의 달로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