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백' 준케이, 창빈 피처링 요청 이유 "랩 톤이 너무 좋아서"[EN:터뷰]

지난 1일 미니 4집 '디어 마이 뮤즈'를 발매한 2PM 준케이.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일본에서는 쭉 신곡과 앨범을 내고 투어도 돌았지만, 한국에서 내는 앨범은 4년 9개월 만이다. 2008년 그룹 투피엠(2PM)으로 데뷔해 어느덧 18년 차가 된 준케이는 "저희를 기다려 주셨던, 제가 계속 음악을 할 수 있도록 해 주신 분들에게 선물이 되고 싶다"라는 마음, 또한 "듣는 분의 남자친구"가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이번 앨범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준케이의 네 번째 미니앨범 '디어 마이 뮤즈'(Dear my muse) 발매 기념 라운드 인터뷰가 열렸다. 준케이는 "한국 앨범 발매하겠다고 작년부터 회사와 이야기 나눴다. 작년 '페인트 디스 러브'(Paint this love)라는 노래로 8월에 싱글 활동했고, 앨범 준비해서 발매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디어 마이 뮤즈'라는 앨범명이 상징하는 인물이 있는지 질문이 나왔다. "이 앨범을 듣고 계신 모든 분들"을 위한 앨범이란다. 준케이는 "17년 동안 계속 음악을 하면서 살아 나가고 있지 않나. 음악 듣고 공연 보러 와주시는 분이 계시기 때문에 제가 아직 음악을 할 수 있는 존재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분들을) '뮤즈'라고 했고, 선물 같은 마음으로 준비한 앨범"이라고 소개했다.

'프라이버시'(PRIVACY)를 시작으로 '알앤비 미'(R&B ME)(Feat. 스트레이 키즈 창빈) '올 온 유'(ALL ON YOU)(Feat. 유하) '라르고'(LARGO) '해피 엔딩'(HAPPY ENDING)까지 총 5곡이 수록됐다. 준케이는 전 곡 작사에 참여했다.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알앤비 미'를 비롯해 총 5곡이 수록됐다.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예전에는 곡 수집하면 제 음악 방향성과 약간 다른 것 같아서 직접 제가 다 쓰고 했다"라고 한 준케이는 "이번엔 운 좋게도 수집했던 곡 중에 너무 좋은 곡들이 있더라. 사실 그 곡들도 수정도 하고, 작곡(크레딧)에 이름은 안 올리긴 했지만 정말 (제가) 작업한 것처럼 했다"라고 설명했다.

타이틀곡은 '알앤비 미'다. "'알앤비'라는 걸 제목으로 꼭 해 보고 싶었다, 예전부터"라면서도 "(이 곡은) 완전 알앤비가 아니라 팝에 가깝다"라는 준케이는 가사를 통해 알(R)과 비(B)에 새로운 의미를 담았다고 부연했다.

그는 "팝 베이스의 곡인데 타이틀로 하게 된 건 뭔가 '짠!' 하고 보여주자 이런 느낌이 아니라 지금 저희와 저를 계속 응원해 주시는 분들과, 대중분들의 플레이리스트에 들어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편안하게 들을 수 있다. 어떻게 하면 조금 더 기억에 남을 수 있게 풀까 생각하며 노래 제목, 내용을 정한 곡이 '알앤비 미'"라고 밝혔다.

같은 회사 소속인 스트레이 키즈(Stray Kids)의 창빈이 피처링을 맡았다. 준케이는 "솔로곡으로 생각하다가 2절 부분이 포인트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들어서 급하게 랩을 썼다. 저랑 완전 정반대 톤인 친구가 했으면 좋겠다고 얘기하다가, 스트레이 키즈 창빈이 랩 톤이 너무 좋아서 '혹시 가능할까요' 했더니 흔쾌히 해 줬다. 어떤 압박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흔쾌히 해 주었다"라며 웃었다.

'디어 마이 뮤즈' 콘셉트 사진.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방찬, 한과 함께 스트레이 키즈에서 '쓰리라차'(3RACHA)라는 팀으로 프로듀싱을 맡은 창빈과의 협업은 어땠을까. 준케이는 "창빈이가 (가사) 쓰고 싶으면 써도 된다고 했는데 '선배님이 써 주신 걸 어떻게 자기가 바꾸냐' 하며 그대로 하기로 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저는 사랑 표현에 관해 가사를 썼는데, 스트레이 키즈는 사랑 얘기보단 자기들만의 스토리를 담은 세계관의 그룹이다 보니 가사를 조금 수정했다. 빨리 끝냈다, 녹음은"이라고 말했다.

각 도시 스타디움을 돌면서 바쁜 나날을 보내는 스트레이 키즈를 준케이는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그는 "열심히 해서 세계 시장에 섰다. 너무 축하할 일인데 멤버들이 멘탈적으로 건강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너무 바쁜 거 같다"라며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대중들의 판단을 받고, 멘탈이 쉽게 흔들릴 수도 있는 직업이다 보니 멘탈 관리할 수 있는 무언가 한 다리씩은 가지고 오래오래 했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새 앨범 타이틀곡은 '알앤비 미'다.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알앤비 미' 외에도 모든 수록곡을 하나하나 소개했다. 2PM 히트곡인 '우리집'에 가까운 노래로 비유한 '프라이버시'는 알앤비 기반 음악이다. 준케이는 "사람들 많은 이런 곳 아니고 둘이서 따로 이야기 나눴으면 좋겠다 하는 응큼한 마음이 들어가 있는 곡"이라며 웃었다.

'올 온 유'를 두고는 "아프로비트라는 장르"라며 "싱어송라이터 유하씨가 피처링해 줬다. 여자(아티스트) 피처링이 최근에 정말 없었는데 해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음악 표기에서 '가장 느리게'라는 뜻을 지닌 '라르고'에 관해 "좋아하는 이성에게 (뭔가를) 요구하지 않고, 어떤 모습이든 상대방은 그대로 있어 주면 된다, 내가 맞출 테니 천천히 가자는 노래"라고 소개했다.

마지막 곡인 '해피 엔딩'은 "완전 붐뱁 비트"의 힙합곡이다. 준케이는 "처음엔 이별을 얘기하는 것 같다가 해피 엔딩을 약간 요구하는? 아직 우리는 열려있다, 이별이 아니다, 출구가 없다, 이런 여러 가지 의미가 담겼다. 제가 팬분들에게 자주 이렇게 말씀드리곤 한다. '출구가 없다'는 걸 이번에 가사에 녹였다"라고 말했다.

전부 애착이 가지만 그중에서도 제일 애착이 큰 곡은 '프라이버시'다. 준케이는 "처음에는 이 곡으로 타이틀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며 "조금 더 음악적으로 제가 바랐던 색깔 쪽은 '프라이버시'"라고 덧붙였다.

국내 미니앨범으로는 4년 9개월 만에 컴백한 준케이.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듣는 사람에게 '편안하게' 다가가고 싶다고 언급한 이유를 묻자, 준케이는 "들었을 때 너무 음악 자체가 부담스럽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며 "치명적이고, 센 것을 예전에는 해 왔다 보니까 저에 대해서 (이미지를)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다. 제 기준에서는 약간 멋있는 척의 느낌보다는 조금 담백하게 풀고 싶었던 것도 있다"라고 밝혔다.

또한 준케이는 "음악이 어렵고 쉽다는 개념 자체에 다가가기보다는, 사람들이 들을 만한 포인트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 좋아해 줘야 하는지…"라며 "이 앨범을 받는 사람들에게 선물이 됐으면 좋겠고 듣는 사람들이 너무 부담감을 가지지 않았으면 했다. 그러다 보니까 제가 생각한 장르 안에서 쉽게 들을 수 있는 음악으로 선정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18년 하면서 솔로도 계속 활동해 왔는데 제가 2세대잖아요. 자꾸 늦추고 싶네요. (웃음) 근데 5세대까지 아이돌이 있는데 지금 시장이 더 월드 와이드해졌고 저희 세대는 이미지 소모가 엄청 많았죠. 당연히 새로운 걸 원하는 시대고 여기서 어떻게 다른 시장, 더 넓은 시장에 음악을 알릴 수 있을까 고민했어요. 이번 앨범은 어떻게 보면 그 부분도 생각을 해서 음악 선정하면서 가사도 썼고요. 창빈군이 (참여)했으니까, 스테이(스트레이 키즈 공식 팬덤명)분들이 조금만이라도, 한 번씩 관심을 가져주시지 않을까요? 창빈이 파트만 들어도 되지 않나 해요. (일동 웃음)" <계속>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