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 8월 농축산물 소비자물가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자 공급 확대와 할인 행사 등의 대책 마련에 나섰다.
2일 통계청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8월 소비자물가지수 조사 결과 농축산물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4.4% 상승했다. 전체 소비자물가지수는 1.7% 상승했다.
이는 집중호우와 폭염에 따른 일부 품목의 공급 불안에도 원예농산물의 경우는 정부 가용물량 공급과 품목별 생육관리 등을 통해 안정세를 유지했지만 미곡종합처리장(RPC) 등 산지 유통업체의 재고 부족에 따른 쌀가격 상승과 함께 축산물의 전년 기저효과 및 국제 가격 상승 등의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쌀의 경우 햅쌀 출하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해 충분한 원료벼를 확보하지 못한 산지 유통업체의 원료벼 확보 경쟁이 심화되면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 상승했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정부양곡 3만t을 대여 방식으로 산지유통업체에 공급 중이며 9월 말까지 쌀로 가공해 전량 시중에 방출할 계획이다. 또 대형 유통업계 할인 행사를 통해 소비자 부담 완화도 병행하고 있다.
축산물은 한우의 전년 기저효과와 돼지고기 국제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1년 전보다 국산쇠고기는 6.6%, 돼지고기는 9.4% 각각 상승했다.
농식품부는 한우의 경우 지난해 공급 과잉으로 8월 소매가격이 연중 가장 낮은 수준을 형성함에 따라 기저효과로 소비자물가지수가 상승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한우 가격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평년보다는 낮은 상황이다.
농식품부는 추석 성수기 한우 공급량을 확대하고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해 자조금 및 주요 유통업체 등과 협업해 9월 중순부터 10월 상순까지 한우·한돈 할인 행사를 추가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8월 25일부터 9월 5일까지 한우 할인행사를, 9월 1일부터 16일까지 한돈 할인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돼지는 국제 축산물 가격 상승에 따른 국내산 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가격이 상승했지만 9월에는 국내 돼지 도축 물량이 증가해 가격이 점차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농식품부는 국내산 수요 분산을 위해 현재 할당관세 적용을 받는 가공식품 원료육(1만톤)의 조기 도입을 독려해 10월 말까지 80% 이상을 도입할 예정이다.
농식품부는 소비 증가 및 산지가격 인상 등의 영향으로 계란의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보고 추석 성수기 계란 가격 및 수급 안정을 위해 양계농협을 통한 계란 공급을 확대하고 대형마트, 계란 생산·유통단체 등과 협업하여 할인행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연중 농축산물 수요가 가장 많은 추석 명절에 대비해 9월 중으로 농축산물 성수품 공급대책과 대규모 할인지원 방안을 관계부처 합동으로 마련해 추진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최근 이상기후 등에 따른 농산물 공급 불안과 복잡한 유통구조가 가격 변동성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인식 하에 유통단계 축소 뿐 아니라 생산·수급과 연계한 유통구조 개선 방안을 연내에 마련해 반복되고 있는 농축산물 수급불안을 근본적으로 해소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