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삼국지'로 불리는 농심배가 27번째 막을 올린다.
2일 한국기원에 따르면 이날 오후 중국 산둥성 칭다오에서 제27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개막식을 개최한다. 이후 3일부터 6일까지 1차전(1~4국)이 진행된다. 2차전(5~9국)은 11월 21~25일 부산에서 열린다. 최종 우승국이 결정되는 3차전(10~14국)은 내년 2월 2~6일 중국 상하이에서 펼쳐진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세계 1인자이자 부동의 한국랭킹 1위 신진서(25) 9단을 비롯해 박정환(32·2위) 9단, 강동윤(36·3위) 9단, 이지현(32·5위) 9단, 안성준(33·6위) 9단 등 5명 기사들이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해 역대 공동 최다인 6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한국은 신 9단의 눈부신 활약에 힘입어 22회 대회부터 26회까지 5년 연속 우승했다. 최종 주자인 신 9단은 22회 대회 때 막판 5연승으로 역전 우승을 견인했다. 또 23회 4연승, 24회 1승, 25회에서는 초유의 끝내기 6연승을 거두며 한국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그는 26회 대회에서도 막판 2연승으로 한국의 5연패를 완성했다. 명실상부 세계 최강자인 신 9단이 이번 대회에서도 뒷문을 지키는 것을 감안할 때 역대 공동 최다인 6년 우승 달성이 기대된다. 기존 농심배 6연패는 이창호 9단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이 1~6회(1999~2004년) 대회에서 달성한 바 있다.
또한 농심배에서 18연승을 달리고 있는 신 9단이 통산 다승 순위에서 이창호(19승)를 넘어 중국 판팅위 9단이 보유한 최다승(21승) 기록을 갈아치울지도 관전 포인트다.
한국에 맞서는 중국은 딩하오·왕싱하오·양카이원·탄샤오·리친청 9단 등 최강 멤버를 구성해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일본은 제10회 응씨배 우승자인 이치리키 료 9단을 필두로 이야마 유타·시바노 도라마루·쉬자위안 9단과 후쿠오카 고타로 7단이 출전한다.
이 대회의 우승 상금은 5억 원이다. 2위와 3위 팀은 상금이 없다. 다만 3연승 한 선수는 1000만 원의 상금을 받는다. 이후 1승 추가 때마다 1000만 원씩 추가로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