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최교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의 정치적 편향성과 이념 등에 대한 질의를 반복하자 더불어민주당이 "내란을 옹호한 정당은 그런 질의를 할 자격이 없다"고 주장하면서 충돌이 벌어졌다.
더불어민주당 박성준 의원은 2일 최교진 후보자 청문회에서 "후보자는 박정희, 전두환 정권 때 유신 반대 운동을 하다가 구속됐다. 온몸으로 희생한 건데 당시에는 그게 시대정신 아니었나"라며 "이후 탈냉전 시기에서 남북의 물꼬가 트이고 사회주의 정권이 무너진 뒤 김대중, 노무현 정부의 남북 평화 정책이 이뤄지면서 교류가 이뤄진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후보자는 당시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를 맡아서 그 역사 현장에 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최 후보자가 과거 북한 방문을 자주 했었던 점을 공격하자 방어에 나선 것이다.
박 의원은 "반면 윤석열 정권은 어떤가. 전체주의라는 이데올로기로 영구 집권을 위해 내란까지 범한 정권"이라며 "냉전 시기에 있었던 군부 통치의 이데올로기적 모습을 통치 이데올로기로 삼은 것이다. 그래서 내란까지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더니 국민의힘을 비판하기 시작했다. 박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이데올로기적 잣대로 최 후보자를 몰아가고 있는 것 자체가 윤석열 내란 정권의 연장선상 아닌가"라며 "내란에 대해 옹호한 사람들이 여기서 과거 온몸으로 저항했던 최 후보자에게 그런 질의를 할 자격이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국민의힘은 즉각 반발했다. 국민의힘 간사인 조정훈 의원은 신상 발언을 통해 "이렇게라도 후보를 방어하겠다는 절절한 마음은 이해하지만 사과를 요청한다"며 "저희 국민의힘 교육위 의원들이 내란을 옹호했다고 발언했는데, 실명을 거론해달라"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계엄에 대해 옹호한 발언이 한 번이라도 있으면 제가 사과를 하겠다. 만약 없으면 어떡하겠는가. 저희 교육위 의원 중에 한 분이라도 있으면 말해보라"라며 "좀 알아보고 얘기하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도 물러서지 않았다. 박 의원은 "계엄 해제에 투표하지 않은 게 내란 옹호지 뭐냐"라고 맞받았고, 조 의원은 "그럼 당시 투표를 안 했던 민주당 의원들도 다 내란을 옹호한 거냐"라고 반박했다.
민주당 간사인 고민정 의원은 신상 발언에서 "지금도 여전히 내란이 진행 중이라는 사실에 동의한다. 많은 국민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며 "국민의힘은 아직도 계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고 모든 국민들이 동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사청문회가 교육과 관련한 정책 질의가 이어지지 않고 계속해서 북한 방문 문제, 천안함 문제 등 얘기하시니까 우리 쪽에서도 계엄과 내란에 대한 후보자의 답변을 듣기 위해 질문한 것"이라며 "(본인들은) 이념 관련 질의를 다 해놓고서는 저희한테는 계엄 질의하지 말라고 하면 되나"라고 반박했다.
양당의 충돌이 계속되자 김영호 교육위원장은 속개 1시간 10여분 만에 정회를 선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