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의회서 '돈봉투 수수' 진실공방 '전운'…김영환 지사 대응도 관심

박진희 의원, 대집행기관 질문 예고
집행부 등 반발 속에도 강행 의지
이상식 의원도 5분 자유발언 통해 지원 사격
혐의 전면 부인해온 김 지사 대응에 촉각

충북도의회 제공

충청북도의회 신청사에서 열리는 첫 임시회에서 김영환 충청북도지사의 돈 봉투 수수 의혹이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뜨거운 설전을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김 지사가 공식석상에서 처음으로 밝힐 입장 표명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일 충청북도의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진희 충청북도의원이 3일 열리는 428회 임시회 1차 본회의 대집행기관 질문을 통해 김 지사의 돈 봉투 수수 의혹에 대한 강도 높은 추궁을 예고했다.

지난 달 21일 사상 초유의 도지사실에 대한 경찰의 압수수색 개요 등에 대해 직접 따져 묻겠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김 지사에게 돈 봉투를 건넸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윤현우 충청북도체육회장과 윤두영 충북배구협회장과 관련한 도 위원회 등의 위촉 현황과 함께 이들이 운영 중인 회사의 인허가와 변경, 계약 현황 등도 확인하겠다는 계획이다.

당초 집행부와 도의회 다수당인 국민의힘의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는 현재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한 공개 질문이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도 나왔지만 박 의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도의회 조성태 대변인은 "도의회 내부에서도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어서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다는 얘기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대집행기관 질문은 의원 개인의 고유의 기능이라 막거나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더욱이 같은 당 이상식 의원도 '흔들리는 도정과 무너진 신뢰, 책임 있는 결단을 촉구한다'는 제목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지원 사격에 나설 예정이다.

충북도의회 조성태 대변인. 박현호 기자

이처럼 돈 봉투 수수 의혹이 도의회 임시회까지 도마 위에 오르면서 그동안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던 김 지사의 대응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경찰은 윤현우.윤두영 회장이 250만 원씩을 모아 지난 6월 26일 도지사 집무실에서 김 지사에게 전달한 혐의를 잡고 최근 이들을 소환 조사하는 등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하지만 이들과 함께 김 지사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앞서 김 지사는 입장문 등을 통해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으며 경찰 조사로 사실 관계가 명백하게 밝혀질 것"이라고 혐의를 부인한 바 있다.

김영환 지사의 돈 봉투 수수 의혹을 둘러싼 진실공방이 지역 정치권으로까지 번지면서 당분간 파문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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