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과 악수했다고…국힘 "우원식에 국민들 분노" 주장

우원식 국회의장이 4일 중국 베이징에서 독립운동가 후손들과 간담회를 갖기 전 인사를 나누고 있다. 국회의장실 제공

국민의힘이 잇따라 황당한 주장을 늘어놓고 있다. 나경원 의원이 "계엄을 알고도 방조한 더불어민주당이 내란 공범"이라고 궤변을 늘어놓더니, 국민의힘 대변인은 중국 전승절 행사에 참석한 우원식 국회의장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악수하며 인사한 것을 두고 "국민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은 4일 논평을 통해 "우원식 의장이 중국 전승절 행사에서 김정은에게 먼저 다가가 인사를 건넸다고 한다"며 국민들이 분노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 국회의장이 동족에게 핵미사일을 겨누고 국제사회가 경악할 4대 세습까지 기도하는 북한의 3대 세습 독재자에게 재회 인사를 건네는 모습에 국민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날 우 의장은 중국 전승절 행사에 참석해 중국 시진핑 주석을 만나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참석을 촉구했고,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는 러시아에 진출한 130개 한국 기업에 대한 관심을 부탁했다. 푸틴 대통령이 "북러 정상회담 기회에 김 위원장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해주면 좋겠는가"라고 묻자, 우 의장은 "남북이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열어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우 의장은 김정은 위원장도 만나 악수와 함께 짧은 인사를 건넸는데, 국민의힘이 이를 문제 삼은 것이다.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 '검찰개혁 공청회'에서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이런 가운데 나경원 의원은 이날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불법 비상계엄의 공범이 민주당이라는 황당한 주장을 펼쳤다. 나 의원은 "(당시 민주당 의원이었던) 김민석 국무총리는 계엄 몇 달 전부터 계엄을 운운했다"며 "(계엄 당일) 민주당 의원들은 순식간에 국회로 들어왔다. 일부 언론 보도에 의하면 미리 알았다고 한다"고 했다.

윤 전 대통령이 불법 비상계엄을 일으키기 수개월 전부터 계엄 가능성을 따져 묻고 지적했던 민주당을 향해 '계엄을 알고도 방치했으니 공범'이라는 논리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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