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골드필드 대표가 특정경제가중처벌법 위반(사기) 혐의로 구속기소된 가운데, 전북 군산 지역에 추가 피해자 13명이 더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액은 약 12억 원으로 추정되며 이들은 대부분 중국 국적을 가졌거나 귀화한 자로 글로벌골드필드 '중간모집책'에 의해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중국인 대상 폰지 사기 의혹…군산 지역 피해자 13명
4일 CBS노컷뉴스 취재결과 중국인 A(43)씨 등 13명은 "나무 심기 등에 후원하면 수억 원을 벌 수 있다"는 글로벌골드필드(GGF) 군산지사 측의 말에 속아 약 12억 원의 사기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피해자 13명의 진술 내용을 종합하면, 군산 지사 역시 GGF의 사기 수법과 동일했다.
이들은 크라우드펀딩 방식(다수의 개인이 소액 자금을 모아 프로젝트 등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으로 나무 심기와 액체 비료 사업 등에 후원하면 이후 이자를 배당받을 수 있다고 피해자들을 속였다.
우선 중국 국적의 GGF 군산지사장 등 중간 모집책들은 어플리케이션 '리그로우' 다운을 권유하는 것을 시작으로 소액 투자 결제를 하게 한 뒤, 실제 피해자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해 신뢰를 쌓는다.
이후 원금과 고수익을 보장하며 더 큰 금액을 투자하도록 유도한 후 돈을 돌려주지 않는 전형적인 폰지사기(투자 수익 없음에도 다른 투자자의 돈으로 일정 수익금을 주는 사기) 수법인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자 중 한 명은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간 모집책이)다수의 봉사활동과 실적 등 언론 보도를 보여주며 좋은 회사라고 글로벌골드필드를 소개했다"며 "어플리케이션(리그로우)을 다운받아 소액 투자를 했더니 일주일에 15만 원이 입금됐다"고 말했다.
이어 "등급에 따라 더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속아 투자 금액을 늘렸고 높은 등급의 사업에 투자한 후 총 2200만 원을 돌려받지 못했다"라고 덧붙였다.
관심 밖 중간모집책?…군산경찰서 사건 이첩 예정
GGF는 지난해 한국에 진출했다. 이들은 자선 활동처럼 포장된 '수익형 기부 모델'을 내세워 나무 심기와 인공지능을 활용한 신사업 등에 투자를 유도했다.이후 지난해 전국에서 해당 업체로 피해를 봤다는 내용의 고소장이 다수 접수됐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모인 피해자는 3천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계는 GGF 대표이사 정 씨를 특정경제가중처벌법 위반(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하지만 피해자 13명은 "진정서를 넣어도 수사 기관으로부터 별다른 안내를 받지 못했다"며 "현재 대표만 구속된 것으로 실제 우리에게 피해를 입힌 중간모집책은 수사를 받지 않고 잠적해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말했다.
투자 권유에 속은 피해자 13명은 최소 2200만 원에서 최대 1억 8천만 원의 돈을 돌려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의 피해액을 합하면 약 12억 원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중국 국적의 GGF 군산 지사장 B씨 등 6명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했다. 고소장에는 특정경제가중처벌법 위반(사기) 혐의가 적시됐다.
이번 GGF 군산 사건의 경우 군산지사장과 중간 모집책 모두 중국인으로 언제든지 해외로 도피가 가능한 상황이다.
군산경찰서 측은 "접수된 고소장을 토대로 피해자 진술을 들을 계획이다"며 "다만 해당 사건의 경우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계에서 전국 단위의 피해 사례를 접수하고 있는 만큼 진술을 파악한 후 사건을 이첩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전용진 전북외국인유학생법률지원센터장은 "외국인은 고소하거나 피해를 알리기 어려운 탓에 'GGF 사태'의 주된 관심에서 멀어져 있었다"며 "중간모집책들은 피해 금액의 변제에 대해 노력하지 않고 있어 이들에 대해서도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