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부산지역 아파트 가격이 보합세를 기록하면서 3년 넘게 이어진 하락세가 멈췄다.
4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5년 9월 1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보면 지난 1일 기준 부산지역 아파트 매매 가격 변동은 0.00%로 나타났다.
부산지역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를 벗어난 것은 2022년 6월 이후 처음이다. 올해 들어 조금씩 낙폭을 줄여가던 아파트 가격이 결국 3년여 만에 보합세까지 회복되면서 전반적인 지역 아파트 가격이 상승 전환하는 게 아니냐는 전망과 부동산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가 나온다.
동부산권이 부산지역 아파트 매매 가격 회복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구는 16개 구·군 중에 가장 높은 0.0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해운대구도 2주 연속 0.05% 올랐고, 기장군 역시 0.01% 올라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주 0.01% 하락했던 동래구도 0.01% 올라 상승세로 돌아섰고, 연제구도 0.03% 상승해 높은 변동률을 보였다.
반면 신축 아파트 입주 영향 등으로 서부산권은 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강서구는 0.1% 하락해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고 인접한 사하구와 사상구도 각각 0.07%, 0.05% 떨어졌다. 원도심권도 여전히 하락세를 유지해 동부산과 서부산 사이의 아파트 가격 양극화가 더욱 심해진 모습이다.
부산지역 전세 가격은 2주 연속 0.05% 올라 상승 추세를 이어갔다. 강서구와 사상구를 제외한 모든 지역의 전세 가격이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부동산서베이 이영래 대표는 "동부산권이 상승세를 견인했고 중부산권 역시 낙폭이 계속 줄어 사실상 가격을 유지한 상황이다. 조금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종합적으로 아파트 매매 시장이 상승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며 "다만 강서지역 아파트 입주 등의 영향으로 서부산권은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동서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