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동에 번쩍 서에 번쩍'이다. 세계 바둑 1인자 신진서(25) 9단이 9월 들어 중국과 한국을 오가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신 9단은 지난 2일 중국 산둥성 칭다오시에서 개막한 제27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에 한국 대표팀 선수로 출전 중이다. 이 대회는 최종 우승국이 결정되는 3차전까지 치러지며, 칭다오시에서는 3일부터 6일까지 1차전(1~4국)을 치른다. 한국은 이 대회 6연패에 도전한다. 이 대회에서 18연승을 달리고 있는 신 9단의 통산 최다승 기록 달성 여부도 주목받고 있다.
신 9단은 이 대회 최종 주자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그는 중국 1차전 경기에는 출전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 9단은 중국 일정을 오는 7일 마치고 귀국한다. 이틀 뒤인 9일에는 제1회 소팔코사놀 최고기사 결정전의 첫 우승 트로피를 두고 중국의 신예 강자 투샤오위 9단(22)과 격돌한다. 이 대회 결승 3번기 중 제2국은 11일, 1-1 동률 시 12일에 최종국이 펼쳐진다.
신 9단과 투샤오위 9단은 9인 풀리그로 치러진 본선에서 나란히 6승 2패를 거두며 상위 2인 자격으로 결승 티켓을 따냈다. 신 9단은 1차전 4승 1패, 2차전 2승 1패로 고른 활약을 펼쳤고, 투샤오위 9단은 1차전 4승 무패에 이어 2차전에서 2승 2패를 더해 결승에 올랐다.
한국 랭킹 1위 신 9단은 지난 2월 난양배 초대 우승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세계대회 우승컵 사냥에 나선다. 신 9단은 그동안 LG배(24·26·28회, 춘란배(13회), 삼성화재배(27회), 응씨배(9회), 란커배(2회), 난양배(1회) 등 메이저 세계대회 8회 우승을 차지하며 명실상부 세계 1인자 자리에 올라섰다.
중국 랭킹 15위 투샤오위 9단은 신 9단보다 3살 어린 2003년생이다. 중국의 차세대 주자로 꼽히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종합 세계대회 첫 결승 진출과 함께 첫 타이틀 획득에 도전한다. 상대 전적은 신 9단이 4승 1패로 앞서 있다. 다만 지난 3월 본선 풀리그 맞대결에서는 투샤오위 9단이 승리했다.
이번 대회는 종합 세계대회 최초로 풀리그 방식을 채택했다. 풀리그는 한국, 중국, 일본, 중화 타이베이의 정상급 기사 9명이 참가해 3월부터 6월까지 3개월간 펼쳐졌다. 그 결과 리그 성적 상위 2명인 신진서 9단과 투샤오위 9단이 결승에 진출했다.
이 대회는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며 인포벨이 후원한다. 바둑TV와 K바둑이 주관 방송을 맡는다. 우승 상금은 2억 원, 준우승 상금은 1억 원이다. 제한 시간은 시간 누적(피셔) 방식으로 각자 1시간에 추가 30초가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