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배구의 차세대 에이스로 꼽히는 제천산업고 3학년 이준호(196cm)와 방강호(200cm)가 "기대에 부응하는 선수가 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5일 경북 영천에서 막을 내린 제36회 CBS배 전국중고배구대회.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는 이준호와 방강호는 올해 마지막 전국대회에서 유종의 미를 다짐하며 우승을 각오로 뛰었다.
앞서 8강전에서 인창고를 만난 제천산업고는 3-0으로 승리한 뒤, 준결승에서 속초고를 3-0으로 완파하고 결승에 올랐다. 결승 상대는 전통의 명문 수성고였다.
두 팀은 결승전답게 풀 세트까지 이어지는 접전을 벌였고, 마지막 5세트에서도 듀스 혈전을 벌였다. 하지만 15-15에서 수성고가 내리 2점을 따내면서 정상에 올랐고, 제천산업고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비록 이준호와 방강호는 마지막 전국대회를 우승으로 장식하진 못했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들의 성장 가능성을 충분히 증명했다.
이준호와 방강호는 지난달 2025 국제배구연맹(FIVB) 19세 이하(U-19) 세계선수권대회에서 8위에 오른 한국 대표팀의 쌍포를 맡을 정도로 장래가 밝은 선수다.
최근 CBS노컷뉴스와 만난 방강호는 세계선수권을 마치고 온 소감에 대해 "확실히 신장과 힘이 좋더라. 서브도 받아보고, 블로킹도 때려보니까 수준이 높다는 걸 느꼈다"며 "세계선수권을 다녀오고 나니까 국내에서는 좀 더 여유 있게 플레이할 수 있는 경험이 쌓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준호는 "마지막 폴란드전에서 내 범실이 많아서 팀에 패배를 안긴 것 같아서 자책한 부분도 있지만, 앞으로 남은 대회에 더 집중해서 반드시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다짐했다.
코트 안에서 찰떡 호흡을 자랑하는 두 선수는 경기 후에도 꼭 붙어 다닐 정도로 두터운 친분이 눈에 띄었다.
이준호는 "(방강호에게) 많이 의지한다. 코트에서도 기본기가 탄탄하고 밸런스가 좋아서 내 뒤를 잘 받쳐준다. 내가 공격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며 절친 방강호를 칭찬했다.
방강호도 "이준호는 공격력이 월등하지만, 수비적인 부분에서는 내가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어서 호흡이 좋은 것 같다"며 "이준호는 내가 가장 많이 의지하는 친구"라고 말했다.
끝으로 두 선수는 자신들을 향한 기대와 관심에 "부담감은 있지만 그만큼 저희를 믿어주고 있기 때문에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며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