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월부터 부산시민은 출퇴근 시간대 가락요금소에서 서부산나들목(IC) 구간을 무료로 통행할 수 있게 됐다.
부산시는 평일 출퇴근 시간대 남해고속도로 제2지선 가락요금소에서 서부산나들목 구간( 5.3km) 통행료 지원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통행료 지원은 관련 조례의 입법 예고기간을 거쳐 내년 6월부터 시행된다.
통행료 지원 대상은 부산시민이 소유하고, 시에 등록된 전 차종이다. 지원 시간대는 평일 출근시간인 오전 6시부터 오전 9시와 퇴근시간인 오후 5시부터 오후 8시 사이다.
지원 규모는 한국도로공사가 추진 중인 통행료 할인율에 반비례해 이뤄지는데, 결과적으로 출퇴근 시간대 부산시민이 부담하는 통행료는 사실상 없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통행료가 1천원인 1종 차량이 오전 7시 30분에 해당 구간을 지난다고 가정했을 때, 오전 7시부터 9시 사이 20% 할인률을 적용하는 한국도로공사 정책에 맞춰 시가 나머지 80%를 지원하는 형식이다.
같은 차량이 조금 일찍 출발해 오전 6시 30분에 해당 구간을 지나면 한국도로공사가 50% 할인을 해주고, 나머지 50%를 시간 지원한다.
통행료 지원은 평일 출퇴근 시간 차량 1대 당 1일 왕복 1회로, 하이패스를 이용해 통행료를 내는 차량에 한해 가능하다.
통행료 지원 처리 절차는 다소 번거롭다. 이용자가 통행료 지원 시스템을 통해 하이패스카드 정보를 입력하면 시가 회원가입을 승인한다.
이후, 이용자가 월별 또는 분기별로 한국도로공사 누리집에서 고속도로 운행 정보를 내려받아 통행료 지원 시스템에 올리면 시가 사용 통행료를 이용자에게 지급한다.
시는 이번 통행료 지원 시행으로 연평균 444만대, 일평균 1만8천대의 차량이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시는 올해 하반기까지 관계 기관과 협의를 마무리하고 조례제정과 본예산 편성 등을 거친 뒤 내년 5월까지 통행료 지원 시스템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사업은 부산시설공단에 위탁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시는 통행료 지원으로 인해 시민과 지역 산업계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는 것과 함께 교통 혼잡 구간인 국도 2호선의 교통량을 분산하고 도로 효율성을 높여 안전하고 쾌적한 교통 환경을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박형준 시장은 "가락요금소를 이용해 출퇴근하는 지역주민들을 위해 32년 만에 이뤄지는 통행료 지원으로 물류비 절감을 통한 산업단지 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더 나아가 지역균형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