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공시대상 기업의 성별 임금 격차가 이전보다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지난해 공시 대상 기업 2980곳의 남성 1인당 평균임금은 9780만 원, 여성은 6773만 원이었다. 남녀 1인당 평균 임금 격차는 30.7%로, 전년(2023년) 대비 4.4%포인트 증가했다.
성별 임금 격차는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제출된 공시대상회사 2980곳의 2024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다.
남녀 평균임금 모두 전년보다 감소했는데 여성의 임금 감소 폭(-6.7%)이 남성(-0.8%)보다 커지면서 격차 확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정보통신업, 금융 및 보험업 등 종사자가 많은 산업에서 성별 임금 격차가 전년보다 확대되면서 전체 격차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별 성별 임금 격차는 도매 및 소매업(44.1%), 건설업(41.6%), 정보통신업(34.6%) 순으로 컸다.
근속연수의 격차는 줄었는데 임금 격차는 확대됐다. 공시대상 회사의 평균 근속연수는 남성 11.8년, 여성 9.4년이었다. 성별에 따른 근속연수 격차는 20.9%로, 전년(23.0%) 대비 2.1%포인트 감소했다.
일반적으로 근속연수의 격차 감소는 임금 격차의 완화로 이어진다. 하지만 지난해 공시대상 회사에서는 근속연수 격차가 줄었음에도 임금 격차는 오히려 확대된 것에 대해 여가부는 임금이 근속연수 외에 직급, 근로 형태 등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한편 공공기관 344곳의 성별 임금 자료를 분석한 결과 남성 1인당 평균임금은 7267만 원, 여성 1인당 평균임금은 5816만 원으로 성별 임금 격차는 20.0%였다. 격차는 전년(22.7%) 대비 2.7%포인트 줄었다.
공공기관의 평균 근속연수는 남성 10.5년, 여성 8.4년으로 성별 근속연수 격차는 19.9%이었다. 격차는 전년(29.0%) 대비 9.1%포인트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