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 내일 美 출국…구금 한국인 석방교섭 마무리

미국 이민 단속 당국이 지난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에서 벌인 불법체류·고용 단속 현장 영상과 사진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연합뉴스

미국 이민당국의 한국 배터리 공장 현장 단속으로 한국인 300여명이 구금된 가운데, 조현 외교부장관이 8일 오후 미국으로 출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외교가에 따르면, 조 장관은 8일 오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한국인 구금 사태 관련 현안질의에 참석한 후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이날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관련 부처와 경제단체, 기업이 한마음으로 신속하게 대응한 결과 구금된 근로자의 석방 교섭이 마무리됐다"면서도 "행정적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전세기가 우리 국민 여러분을 모시러 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카운터파트인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등을 만나 행정 절차를 합의하며 석방 교섭을 마무리 지을 것으로 알려졌다.
 
조 장관은 이날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와 면담해 외교부의 영사조력 제공 현황을 설명하고 우리 국민의 석방 추진과 안정적인 대미 투자여건 조성을 위한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조 장관은 사태의 원인인 비자 체계와 관련한 미국 측의 협조도 당부할 계획이다. 강 실장은 "유사사례 방지를 위해 대미 프로젝트 관련 출장자의 비자 체계 점검 개선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에 구금된 인력들은 여건상 관행적으로 ESTA(전자여행허가)나 'B-1(단기 상용)' 비자 등을 받아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들 비자는 취업활동이 금지된다. 
 
이와 관련해 외교부 당국자는 "기업들과 수시 면담 및 설명회를 통해 미국 비자 발급 요건과 유의사항을 안내해 왔으며, 주한미국대사관과도 긴밀히 소통하며 필요한 지원을 제공해왔다"며 "미국 측 주요 인사 접촉 계기마다 우리 기업인들이 겪는 비자 문제 해결 및 한국 전문인력 대상 별도 비자쿼터 도입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교부는 2012년 이래 한국인 전문인력 대상 별도 비자 쿼터(E-4 비자)를 신설하는 '한국 동반자법(PWKA·Partner with Korea Act)' 입법을 위해 미국 정부와 의회를 상대로 아웃리치를 계속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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