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 대표팀은 10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오디스파크에서 멕시코와 평가전을 치른다. 지난 7일 뉴저지주 해리슨에서 열린 미국과의 맞대결에 이은 9월 A매치 두 번째 평가전이다.
북중미행 확정 후 처음으로 해외파까지 모두 소집해 월드컵 본선 모드에 돌입한 홍명보호는 첫 경기에서 손흥민(LA FC), 이동경(김천 상무)의 연속 골을 앞세워 미국을 2-0으로 완파했다.
손흥민을 최전방에 배치하고,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를 중심으로 한 스리백 전술을 가동하는 등 다양한 전술 변화를 시도한 홍명보호가 멕시코를 상대로 어떤 전술을 꺼내 들지 지켜볼 일이다.
주 포지션인 윙어가 아닌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손흥민은 1골 도움으로 맹활약했고, 김민재는 김주성(산프레체 히로시마), 이한범(미트윌란)과 함께 무실점 수비에 기여하는 등 홍 감독의 전술 실험은 합격점을 받았다.
다만, 베테랑 미드필더 이재성(마인츠)이 미국전에서 햄스트링을 다쳐 멕시코전 출전이 불투명해진 건 홍명보호에 큰 악재다. A매치 99경기에 출전해 센추리 클럽 가입을 앞둔 이재성은 일주일 정도 휴식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성이 빠지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배준호(스토크시티) 등 젊은 2선 자원들이 빈자리를 메울 것으로 보인다.
미국전에 교체 출전하며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의 활용법도 관전 포인트다.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의 사상 첫 '국외 태생 혼혈 태극전사'로 관심을 모은 카스트로프는 짧은 시간에도 터프한 수비를 뽐내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9월 A매치 두 번째 상대인 멕시코는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소속 국가 중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가장 높은 13위로, 23위인 우리나라보다는 10계단 위다.
역대 전적에서는 4승 2무 8패로 우리나라가 열세다. 직전 맞대결은 2020년 11월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평가전이었는데, 당시 한국이 2-3으로 졌다.
멕시코 대표팀에는 유럽 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공격수 라울 히메네스(풀럼)와 수비수 헤수스 가야르도(톨루카), 미드필더 에드손 알바레스(페네르바체) 등이 주축으로 활약하고 있다.
멕시코는 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일본과 0-0으로 비긴 뒤 한국을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