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 건물 피해 교회 "순천시에서 안전보장 확약해 달라"

순천시 시행 용역 탐사 결과 "교회 건물 일부 지점 분리 또는 침하 상태"
교회 측 "교회 건물 기초 흐트러져 옹벽 균열 등 대재앙 우려"
순천시 "건축주와 교회간 원만한 합의가 최선"

교회 건물 내부 타일이 떨어져 나가 있다. 신축 공사 피해로 추정되고 있다. 고영호 기자


전남 순천의 한 교회가 교회 옆에 신축한 건물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며 추가 피해 우려에 대해 순천시가 안전보장을 확약해 달라고 호소했다.

교회 측은 교회 재산이 귀속된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순천 남노회 등이 참여한 가운데 지난 5일 교회에서 순천시와 면담을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교회 측의 요구로 순천시가 시행한 용역 탐사 결과 교회 건물 일부 지점이 분리 또는 침하 상태를 보이며 지표수 유입 차단이 필요할 것으로 평가됐다.

교회와 맞붙은 5층 규모 건물은 준공됐지만 준공 검사와 사용 승인은 순천시에서 아직 받지 못한 상태다.

교회 벽체의 균열 부분을 가리키고 있다. 고영호 기자

교회 측은 "침하가 서서히 진행되면서 수 년이 지나 위험이 발생할 것을 감안해 순천시가 안전을 보장한다는 합의서를 써주든지, 교회 건물을 매입하든지 해야 할 것"이라며 "교회 건물 기초가 흐트러져서, 이대로 있다가는 옹벽 균열 등으로 인한 대재앙도 불러올 수 있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어 "순천시가 단순한 중재역할을 넘어서 적극적으로 안전문제라는 민원을 해소시켜야 한다"며 "그동안 많은 건축물 공사를 봐왔지만 이렇게 허술하게 건축이 이뤄지는 것은 처음 보는데 순천시 차원의 안전관련 조례 제정 등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교회 측은 이에 따라 신축 건물 공사로 절단된 옹벽을 복원시키든지 현 강도보다 몇 배 이상의 옹벽을 새로 설치하는 등 보완조치가 뒤따라야 한다고 제안했다.

순천시와 순천 남노회 등이 참여한 면담. 고영호 기자

면담에 참석한 장순모 순천시 도시디자인국장은 "안전진단 결과에 의하면 건물이 크게 위험있는 정도는 아니고 일부 지하부분에 문제가 있어 천공해서 보완하면 될 것 같다"며 "교회 내부에서 타일이 떨어진 것은 신축 건물 공사과정이 원인으로 추정되고 건축주도 이를 충분히 알고 보수해 주겠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장 국장은 "30년 넘게 공직생활을 하지만 교회 측에서 무리하게 순천시에 요청하는 점도 있다"며 난감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순천시는 우선적으로 중재역할을 하면서 건축주와 교회간에 원만한 합의가 최선이라고 전했지만 교회 측의 반발이 거세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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