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동산을 에덴동산처럼"…생명 존중 '생태 캠퍼스'를 가꾼다 !



이화여대 친환경 캠퍼스 ECC(왼쪽)와 이화여대교회 장윤재 목사(오른쪽).

[앵커]

창조절을 지키는 이화여대교회는 대학 캠퍼스를 생태적 캠퍼스로 가꿔나가며 학생과 교직원, 교인들 눈높이에서 생태 리더 비전을 심어주고 있습니다.

녹색교회를 가다, 오늘은 대학교회 최초 녹색교회로 지정돼 이화동산을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에덴동산처럼 가꿔가는 이화여대교회를 다녀왔습니다.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성서 속 홍해가 갈라진 모습이 떠오르는 웅장한 모세길.

지열에너지와 햇빛에너지를 충분히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한 이화 친환경 캠퍼스 복합단지 ECC를 가르는 길입니다.

이화인 2만 명이 채플을 드리는 대강당 앞 49개의 계단, 희년길입니다.

이화여대 교목이자 이화여대교회에서 생태 목회에 힘쓰는 장윤재 목사가 붙인 이름입니다.

[인터뷰] 장윤재 목사 / 이화여대교회
"땅과 사람의 자유를 선포하는 그 길을 학생들한테 채플 늦었다고 막 뛰어오르지 말고 하나씩 올라와서 여기서 기도하고 공부하고 들어가라하는 (의미로) 희년길로 지었습니다."

이화여대 캠퍼스는 북한산과 이어지는 안산에 방사형으로 자리 잡고 있어 사람과 건물, 나무와 식물, 곤충들이 모인 하나의 생태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장윤재 목사는 이런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춘 캠퍼스에서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법을 배울 수 있도록 학생들 눈높이에 맞춰 생태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장윤재 목사 / 이화여대교회
"대학 캠퍼스는 사람과 건물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이 안에 식물과 동물과 곤충과 사람이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하나의 창조세계이고 저는 그래서 이화동산을 에덴동산이라고 표현해요."

학생들과 매주 만나는 생명 채플을 통해 나무와 인격적 관계를 맺는 '나친운동', 30분 코스에서 2시간 코스까지 역사와 생태 이야기를 배우는 이화동산 역사생태탐방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국내 대학 중 유일한 시설이면서 창조세계의 신비를 한눈에 배울 수 있는 자연사박물관은 탐방 필수 중 하납니다.

[인터뷰] 장윤재 목사 / 이화여대교회
"어떤 채플에서의 설교나 콘텐츠보다도 생태 문제에 대한 관심과 호응도는 뜨겁습니다. 요즘 학생들이 이 문제를 들으면 바로 마음을 엽니다. 관심 있어 합니다."

학생들이 자연심방에 나서면서 기후위기에 힘들어하는 이화동산 이웃들, 자작나무와 계수나무, 배나무, 상수리나무, 다람쥐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사이 생태 지도력이 생깁니다.

[인터뷰] 장윤재 목사 / 이화여대교회
"나무 한그루와 일대일의 인격적인 관계, 그때 비로소 눈이 뜨이고 그 때 비로소 개발 대상도 황금도 아닌 내가 함께 살아가야 할 생명이라는 존중을 갖게 되고 바로 거기서 21세기를 품을 수 있는 지도력이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녹취] 이화여대교회 창조절 첫째주 예배 (9월 7일)
"저 높고 푸른 하늘과 수없는 빛난 별들을 지으신이는 창조주 그 솜씨 크고 크셔라"

이화여대를 생태 캠퍼스로 가꿔가는 일은 이화여대교회 교우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한 몫하고 있습니다.

직제 없는 평신도 중심의 민주적 교회인 이화여대교회는 지난해 대학교회 최초로 녹색교회로 지정됐습니다.

교회 쓰레기 배출을 없애기 위해 학교 카페와 식당 시설을 공유하고, 덜 쓰고 덜 소비하고 쓰레기를 덜 배출하는 자발적 불편 캠페인 '더 덜' 캠페인을 생활화 하고 있습니다.

교인들의 자발적 모임으로 시작한 교회 생태모임에서는 전교인 생태워크샵을 기획하고 생태독서와 생태적 성서 읽기, 생태탐방, 생태 영화 관람 등을 진행하며 생태적 삶을 실천하는 창조세계 청지기로서 사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장윤재 목사 / 이화여대교회
"낙심하지말고 인내를 가지고 이것이 하나님께서 우리 시대 우리 모두를 향한 부르심이라고 끝까지 호소하고…. 하세요 그 운동을 하세요. "

이화여대교회가 생태 캠퍼스로 전환을 고민하는 기독대학 들에게 녹색교회 더나아가 생태 캠퍼스를 가꾸는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습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기자 정용현
영상편집 김영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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