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올해도 온라인 예매 시스템이 일부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영화팬들이 불편을 겪었다. 영화제 사무국은 30주년을 앞두고 대대적인 시스템 보완에 나섰지만, 폭주하는 접속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매년 부산국제영화제를 찾는 영화팬 A(37)씨는 올해도 예매에 애를 먹었다. 9일 오후 2시, 초시계를 맞춰 정시 접속을 했지만 바로 연결되지 않았다. 보려던 영화를 선택하고, 좌석을 클릭하면 '이미 선택된 좌석입니다'라고 떴다.
새로고침 이후에도 한참을 기다려야 다시 좌석 선택 화면이 노출됐고, 좌석을 눌러도 결제창으로 넘어가지 않아 1시간 동안 애를 먹었다. A씨는 "BIFF 측이 올해는 예매 시스템 무오류를 약속했지만 예매가 더 쉬워졌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며 "커뮤니티에서는 BIFF 예매 시스템에 '이미 선택된 좌석입니다'가 하도 많이 떠서 '이선좌'영화제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다. 30주년인 만큼, 앞으로 예매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개선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BIFF 일반 상영작 210여 편, 마스터 클래스, 씨네 클래스 티켓 예매가 9일 오후 열렸지만, 접속자가 폭주해 일부 연결에 차질이 빚어졌다. 가장 많은 불평은 온라인 예매 과정에서 잔여 좌석을 확인하고 선택했지만 '이미 선택된 좌석입니다'란 메시지가 떠 예매 절차가 진행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또, '처리 시 오류가 발생했습니다' 글귀가 표출되거나, 잔여 티켓이 있어서 예매를 누르면 아예 매진 상태도 많았다. 화면이 아예 멈춰 먹통인 상태가 반복된다는 글도 잇따라 올라왔다.
앞서 5일 BIFF 개·폐막작과 오픈 시네마, 미드나잇 패션, 액터스 하우스, 커뮤니티비프 상영작 등 예매에도 일부 차질이 빚어졌다. BIFF의 예매 시스템은 해마다 크고 작은 오류를 일으켰다. 급기야 지난해에는 환불 사태까지 발생했다.
BIFF사무국은 올해 30주년을 맞은 만큼, 예매 시스템 오류만은 사활을 걸고 바로 잡겠다고 공언했지만, 한꺼번에 몰린 트래픽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BIFF 예매 시스템은 지난해까지 CJ올리브네트웍스가 운영해 왔고, 올해부터는 스마틱스가 시스템 구축과 운영을 맡아왔다.
BIFF 관계자는 "지난해 예매 첫날 동시 접속자 수가 3만 명 정도였는데, 올해는 4만 명 넘게 몰려 순간 과부하가 걸렸다. 새로운 업체와 지난 4월부터 수차례 점검과 모니터를 꼼꼼하게 벌였는데, 일부 시간 지연은 있었지만 '오류'라고 볼만한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앞으로 예매 시스템에 더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