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호선 HD현대중공업지부장이 올해 임금 협상에 진전이 없자 크레인에 올라가 고공 농성 중이다.
이런 가운데 농성장 주변을 지키려는 조합원들과 회사 측 경비요원들 사이에 충돌이 발생했다.
HD현대중공업 노사에 따르면 백호선 지부장은 10일 오전 9시 45분쯤 울산 조선소 내 높이 약 40m인 턴오버 크레인(선박 구조물을 뒤집는 크레인)에 올라가 고공 농성에 돌입했다.
이후 농성장 주변을 지키려는 조합원들과 회사 측 경비요원들 사이에 무력 충돌이 발생했다.
노조는 이 과정에서 여성 조합원 1명이 경비요원 팔꿈치에 얼굴을 맞아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회사 측은 여성 조합원 부상에 앞서 현장을 지키던 직원들이 먼저 노조원들로부터 폭행을 당해 현장이 과열된 상황이었다고 주장했다.
노조가 턴오버 크레인 진입을 시도했고 이를 회사 직원들이 제지했다는 것.
이 과정에서 다수의 노조원이 몰려와 직원 2명을 폭행해 상해를 입혔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한편,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7월 18일 기본급 13만3천 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격려금 520만 원, 특별금(약정임금 100%) 지급, 기준에 따른 성과급 지급 등을 담은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하지만 나흘 뒤 잠정합의안을 받아들이지를 묻는 전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됐다.
이후 2차 잠정합의안이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노사는 임금 인상 방식과 규모를 두고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