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이른바 '내란특별재판부' 설치에 대해 이를 '계엄'에 비유하며 공개 비판했던 박희승 의원이 해당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박 의원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위헌 논란을 꼼꼼히 살피고 사전에 해소해야 진정한 내란 척결을 이룰 수 있다는 취지"였다면서도 "그러나 이 과정에서 윤석열의 계엄에 비유한 것은 적절치 않았다"고 썼다.
그는 "제가 했던 일부 발언이 부적절했음을 인정하고 사과드린다"며 "향후 의정활동을 해나감에 있어 진의가 왜곡되거나, 갈등이 확산되지 않도록 좀 더 신중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판사 출신 박 의원은 앞서 지난 8일 열린 3대 특검 종합대응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헌법 개정 없이 국회가 논의해 관련 법안을 통과시키려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라며 민주당 내 법원에 대한 공격을 비판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국회가 나서서 직접 공격하고 법안을 고쳐서 하는 것은 윤석열이 국회의 삼권 분립 정신을 무시하고 계엄을 발동해 총칼을 들고 들어온 것과 똑같다"며 "사법권은 법원에 있다고 헌법에 규정돼 있는데, 국회가 힘이 세다고 이렇게 마구잡이로 (법원을) 공격하는 것은 안 맞는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정청래 대표 비서실장인 한민수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개인 생각에 대해서는 존중한다. 생각이 다를 수 있는 것"이라면서도 "계엄과 비유한 것은 본인의 말씀을 좀 강조하기 위해 나온 것 같은데 그건 좀 과한 표현이었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같은 날 오전엔 최민희 의원이 민주당 의원 전원이 모인 단체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박 의원을 겨냥해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왜 계엄에 비유하느냐"라고 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