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핵심은 수갑이었다" [조지아 현지]

전세기 귀국 무산, 출국 예상 시간 직전 '통보'
구금자들 건강은 양호, 식수 오염에 복통 호소
수갑·쇠사슬 호송 논란…외교부 "강력 항의"
출국 지연 이유는 '호송 형식·재입국 문제'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1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임우선(동아일보 기자)

◇ 김현정> 이제 미국 현지를 좀 연결해 보겠습니다. 속보들은 계속 들어오는데 이 속보가 다 외교부발 속보예요. 트럼프가 구금자들에 대한 미국 잔류를 권해서 구금자 미국 잔류를 권해서 귀국 절차가 중단됐던 거다. 이런 속보가 지금 한 줄 들어왔고 우리의 요청대로 신체 속박 없이 호송을 트럼프가 지시했다고 루비오가 말했다고 우리 외교부가 말했습니다. 한국인 일단 귀국 후에 다시 미국으로 입국하겠다는 의견도 우리 외교부는 전달했다는 이런 내용들도 지금 들어오고 있는데 다 우리 외교부발 속보들이 들어오는 가운데 미국 현지에 있는 동아일보 특파원 임우선 특파원 불러보겠습니다. 임우선 특파원, 나와 계십니까?

◆ 임우선> 안녕하세요.

◇ 김현정> 지금 거기가 저녁 시간일 텐데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좀 긴박하게 돌아갑니까?

◆ 임우선> 예, 지금 구금소가 있는 조지아주 포크스턴에서는 이곳에 나와 있는 한국 기업 관계자분들이 초조한 마음으로 추가되는 소식을 기다리고 계십니다. 그리고 구금소 앞에는 어제부터 우리나라 취재진뿐 아니고 외신 기자들 대기를 하고 있었고요. 사실 어제까지만 해도 오늘 당연히 전세기 편으로 우리 국민들이 귀국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을 했었거든요. 그런데 예상치 못하게 출국이 지연되면서 좀 되게 당황스러운 상황이었고 앞으로 벌어질 상황들을 좀 대기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 김현정> 뭔가 긴박하게 돌아가고 막 움직이고 이런 분위기는 아니군요, 여전히.

◆ 임우선> 예, 다음 소식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 정도로 이해를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자초지종을 좀 하나하나 차분히 짚어봐야겠습니다. 그러니까 우리 시각으로 어제 한국에서 전세기는 떴고 우리 기자들도 모두 석방이 되겠구나 이렇게 알고 계셨던 상황인 거죠?

◆ 임우선> 예, 그랬죠.

◇ 김현정> 근데 정확히 몇 시간 전에 석방 보류 통보가 나온 겁니까?

◆ 임우선> 근데 몇 시간 전에 통보가 나왔다고 좀 해석하기가 어려운 게 그러니까 원래 공식적으로 언제 출발해서 언제 가서 언제 도착할 거다 이렇게 발표가 있었던 건 아니고요. 그런데 회사들이 가족분들한테 통보했던 스케줄이나 이런 것들을 보면 오늘 새벽 네다섯 시쯤에 이 버스를 타시고 거기서 다시 5시간 정도 걸리는 애틀란타 공항으로 이동을 해서 그날 2시 반쯤, 오늘 2시 반쯤 이제 비행기를 타고 한국에 도착을 하신다. 11일 한국 기준으로 11일 오후에 도착을 하신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었던 상황이었는데 그렇게 짜여졌던 예상했던 시간에 한두 시간 전쯤에 갑자기 못 한다고 발표가 된 거죠.

◇ 김현정>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석방 모습 취재하려고 기자들 다 대기하고 있었을 텐데 진짜 황당하셨겠어요, 현장에서들.

◆ 임우선> 그랬죠. 기자들도 잠 한숨 못 자고 거의 밤을 꼴딱 새우다시피 하면서 거기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상황이고 또 현지에 계신 기업 동료분들도 나와서 다 준비를 하고 계셨던 상황인데 그러니까 되게 현장에서 당혹해하는 분위기였죠.


◇ 김현정> 가장 막막하고 답답한 거는 그분들일 텐데 그 구금된 분들 상태는 좀 전해집니까? 밖으로?

◆ 임우선> 지금 공식적으로 나온 얘기는 아니지만 여기 나와 계신 직원분들이 안에 계신, 수감되신 저희 직원분들하고 통화를 하신 분들이 계세요. 그래서 그 현지 기업 관계자분들을 통해서 구금소 안에 계신 직원분들 상황을 듣고 있는데요. 지금 보면 구금소 안에 전화기가 2대 정도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줄을 서서 이렇게 돌아가면서 외부에 한 전화를 5분 정도씩 허용을 해주고 있는 것 같고요. 그런데 저희가 수용된 인원이 워낙 많다 보니까 다 할 수가 없어서 아마 자체적으로 그 내부에서 회사별로 한 분씩 대표를 정하신 것 같아요. 그래서 여기 밖에 계신 기업분들한테 외부로 통화를 시도하고 계신 것 같고요. 그래서 지금 여기 그날 다행히 수감되지 않고 밖에 계신 여기 현지 기업분들이 언제 전화가 올지 모르니까 다들 전화기만 붙잡고 계신 그런 상황이에요. 그리고 한 2~3시간 전에 들은 가장 최근 상황은 일단 모두 건강은 괜찮으시다고 하고요. 그런데 그곳 식수 수질이 굉장히 좋지 않은 모양이에요. 그래서 물을 마시고 좀 복통을 호소하신 분들이 계신 것 같아요. 그리고 어제랑 마찬가지로 지금 다 사복으로 갈아입은 상태에서 큰 공간에 모여서 점심을 드시게 했다고 하고요. 그러고 나서 기다리라고 해서 그 공간에 모여서 다 같이 다음 결정을 기다리고 계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구금소에 입소할 때 압수한 소지품을 돌려주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대요. 그래서 휴대전화 같은 전자기기는 빼고 그건 공항에서 활주로에서 줄 거다 이러면서 나머지 짐을 돌려주는 작업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조금 늦어지고 있지만 어쨌든 출국을 위한 준비를 계속하고 계신 걸로 이해를 하고 있습니다. 아마 안에 계신 직원분들이 초조하실 것 같아요, 가장.

◇ 김현정> 직접 가서 면회를 할 수는 있습니까? 지금 얼굴들 확인하고 이러고 싶을 텐데 지금 가족들이나 직원분들은, 그건 가능해요?

◆ 임우선> 지금 원래 포크스턴 수감소 구치소의 규정이 면회를 할 수 있게 되어 있는데 원칙적으로 되어 있는데 사실 그래서 지난 주말에 구치소를 찾아가셨던 분들이 많으셨거든요. 여기 직원분들 중에. 근데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보고 나오신 분이 거의 없으세요. 왜냐하면 일단 인원이 많기도 했거니와 그쪽에서 기다리라고 줄을 계속 세워 놓은 상태에서 막상 들어가려고 하니까 면회 시간 끝났다 이런 식으로 해서 뭐 새벽부터 와서 줄을 서고 계셨는데도 결국엔 못 보고 나오신 분들이 태반이고 그래서 사실상 크게 의미가 없었죠.

◇ 김현정> 그렇다면 왜 갑자기 이렇게 출국이, 석방이 막혔는가 이 부분인데 우리 외교부의 답변은 미국 측의 사정이다. 이런 거였죠?

◆ 임우선>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된 건 없는 상황이고요. 여러 가지 추정만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일단 우리 국민들이 구금소에서, 구치소에서 4시간 반 떨어진 공항으로 이동을 해야 되는 상황인데요. 이 과정에서 수갑을 차는 문제에 대해서 이견이 컸던 걸로 알려졌어요. 그러니까 이민 당국은 원래 매뉴얼대로 호송할 때는 수갑을 차야 된다는 거였는데 우리 측에서는 이건 절대 받아들일 수가 없는 문제다 하는 과정에서 논의가 상당히 교착 상태에 빠졌던 것으로 보이고요. 또 출국 형식이나 추후 재입국에 대한 문제에 대해서도 쟁점들이 있었을 걸로 추정이 되는데 우리 정부로서는 당연히 직원분들이 자진 출국을 한 이후에 다시 미국으로 오게 되더라도 비자 발급에 문제가 없어야 된다는 점을 확실히 하려고 했을 건데요. 그런데 일각에서는 자진 출국 형식이더라도 이 IC, 그러니까 이민 당국의 감시 하에 출국을 한 경우에는 이런 게 다 기록에 남고 나중에 비자 발급을 못 받게 되거나 제한이 생길 수도 있다 이런 해석들도 있었어요. 그래서 아무래도 이런 세부 사항 하나하나에 대해서 디테일을 명확히 하는 과정들이 조금 길어졌을 수 있다고 봅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수갑을 차고 300명의 우리 국민이 줄줄이 버스 타는 그 모습을 언론에 노출하는 이 상황은 아마 우리 외교부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거라는 추정이 유력하군요.

◆ 임우선> 그럼요. 왜냐하면 그날 단속이 이루어졌던 상황에서도 보면 이민 당국이 그날 체포했던 것들을 영상이나 사진으로 다 만들어서 공개를 했거든요.

◇ 김현정> 너무 충격적이었어요.

◆ 임우선> 거기에 보면 저희 직원분들, 우리나라 국민들이 쇠사슬로 다리도 묶고 발목도 묶고 손목도 묶고 허리에 끈을 묶은 상태로 이렇게 차에 실리는 거의 테러리스트나 중범죄자 같은 느낌을 주는 영상이 만천하에 공개가 된 건데 그것만 해도 저희로서는 굉장히 불쾌하고 저희 정부에서 아주 강력하게 항의를 했던 상황으로 유감 표명을 했던 상황으로 알고 있거든요. 그런데 그거를 또다시 반복을 한다는 거는 아마 굉장히 받아들이기 힘들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 김현정> 그 수갑 채우고 쇠사슬로 허리 묶고 다리 묶고 그 영상을 미국 이민국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거, 여기에 대해서 강하게 항의했다고 해요? 우리 외교부가?

◆ 임우선> 예, 유감 표명을 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잡아간 그 자체도 유감 표명을 당연히 해야 하지만 그 과정에서 왜 쇠사슬까지 묻고 다리에 묶고 이렇게까지 했느냐에 대해서도 항의를 따로 했다는 이야기, 지금 현장에서 전망은 어떻습니까? 소식통에 의하면, 어디에 의하면 이런 기사들은 지금 나오는 것 같던데 외교부 측에 공식 발표는 없거든요. 어떻게들 전망하세요?

◆ 임우선> 언제 나오실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어쨌든 최종적으로 공식 발표가 나야지 알 수 있을 것 같고요. 그런데 어쨌든 내부에서 준비하는 과정이나 이런 게 통화를 통해서 들려오는 것들이나 이런 것들을 보면 어쨌든 안에서 출국을 위한 준비들을 지속적으로 하고 계신 것 같긴 해서 그 부분은 참 다행이다 이렇게 생각이 들고 오늘 아침 8시쯤에 구금소 안쪽에 주차돼 있던 호송버스들이 사람을 태우지 않은 상태로 다시 바깥 주차장으로 나왔거든요. 저희 국민이 300분 정도라고 하면 버스가 최소한 8대에서 10대 정도는 필요하지 않을까 싶은데 가장 확실하게 알 수 있는 건 안쪽으로 버스들이 이렇게 행렬을 지어서 들어가기 시작하면 이제 임박했구나 이렇게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또 태우는 탑승 시간들이 또 걸릴 거기 때문에 아마 그게 가장 정확한 사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 김현정> 그게 우리 전세버스가 됐든 미국 호송버스가 됐든 버스가 안으로 들어가는 걸 보면, 줄줄이 들어가는 걸 보면 임박했구나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말씀. 그 안에 있는 분들하고 면담하거나 통화한 직원들 소식에 따르면, 전언에 따르면 어디 아프거나 이런 분들은 없답니까?

◆ 임우선> 외부에 계신 직원분들이 가장 걱정하셨던 것 중에 하나가 당뇨약이나 혈압약처럼 만성적으로 드셔야 되는 약들이 안으로 전달이 안 되는 상황이고 그 구금소에서 이거 안 된다, 반입 안 된다고 거절했던 상황이어서 그 약을 못 드시는 거에 대한 걱정들이 컸는데 다행히 아직까지 큰 문제는 없이 지내고 계신 것 같아요.

◇ 김현정> 예. 무엇보다도 안전이 가장 중요한 문제일 텐데 지금 면회조차 제한돼 있고 가족들하고의 전화 통화도 안 되는 상황이라 이게 참 그 부분이 안타깝습니다. 거기 뭐 우리나라의 모든 특파원들 다 모여 있겠어요?

◆ 임우선> 예, 많은 회사들이.

◇ 김현정> 그렇죠. 진짜 고생 많으십니다. 혹시 상황 변화, 중대한 상황 변화가 생기면 저희 생방송 중에라도 잠깐 연락 다시 한번 연결하겠습니다. 임 기자님 고맙습니다.

◆ 임우선> 예.

◇ 김현정> 동아일보의 미국 특파원 임우선 특파원이었습니다.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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