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수아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소설집 '올빼미의 없음'이 창비 리마스터 소설선으로 새롭게 출간됐다.
1993년 등단 이후 30년 넘게 독창적인 문학 세계를 펼쳐온 배수아는 '언제나 새롭다'는 말로 정의돼 왔다. 초판이 2010년 출간된 '올빼미의 없음'은 그의 문학적 정수를 담은 작품집으로, 이번 리마스터판을 통해 독자와 다시 만난다.
소설은 꿈과 환상, 글쓰기와 상실을 둘러싼 사유를 담아낸다. '양의 첫눈'과 '북역'은 의식의 흐름을 따라 흐르는 기억과 심리를 백일몽 같은 풍경으로 그려내고, '어느 하루가 다르다면, 그것은 왜일까'와 '밤이 염세적이다'는 환상적 장면들이 현실과 겹쳐지는 체험을 선사한다.
표제작 '올빼미의 없음'은 문학적 연대의 부재와 상실을 기록하며, 죽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인간적 고백과 글쓰기의 의미를 절절하게 드러낸다.
배수아 지음 | 창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