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과의 '3대 특검법 개정안' 합의를 깨고 자신들의 수정안대로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국민의힘이 강하게 반발한 가운데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챙긴 혐의를 받은 권성동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도 국회를 통과했습니다. 국회에 나가 있는 송영훈 기자 연결합니다. 송 기자!
[기자]
네. 국회에 나와있습니다.
[앵커]
윤석열 정부 비위 행위를 수사 중인 '3대 특검'의 수사 기간을 연장하는 법안이 오늘 모두 통과됐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3대 특검 이른바, 김건희 특검·내란 특검·순직해병 특검의 수사 기간을 연장하고 인력도 늘리는 내용의 특검법 개정안이 모두 민주당 주도로 본회의를 통과했습니다.
이로써 3개 특검 모두 수사기간을 1회 당 30일씩, 최대 3회 연장할 수 있게 됐습니다.
[앵커]
그런데 어제 민주당이 국민의힘과 합의했던 내용에는 수사기간 연장은 없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어제 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와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오후 내내 협상을 벌인 결과 3대 특검의 수사기간을 연장하지 않기로 합의했었습니다.
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은 3대 특검법 개정안에 대한 국민의힘의 수정 요구를 수용한다"
그런데 민주당은 오늘 아침 돌연 합의안을 파기했습니다.
김병기 원내대표의 합의안에 대해 의원들의 반발이 거셌고, 정청래 대표가 직접 재협상을 지시한 겁니다. 사실상 일방적으로 합의안을 파기한 셈입니다.
[앵커]
김병기 원내대표가 합의안을 직접 발표했는데, 반나절 만에 파기한 것은 이례적인 상황으로 보이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원내대표가 가져온 합의안을 당대표가 다시 협상하라고 지시하면서 파기한 것인데 결국 오늘 의원총회에서 정청래 대표와 김병기 원내대표 모두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국민의힘의 반발도 거셌을 것 같네요.
[기자]
합의안이 일방적으로 파기되자 국민의힘은 대규모 투쟁을 선언했습니다.
일단 조금 전 있었던 3대 특검법 처리를 위한 본회의 표결에 불참했습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후 국회 일정에 대해서도 보이콧을 예고했습니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
"일방적인 합의 파기 부분에 대해선 다시 한번 강력히 규탄합니다. 향후에 국회 일정 관련해서 벌어지는 모든 파행과 이런 부분에 대해선 전적으로 더불어민주당이 책임을 져야 한다"
국민의힘은 그동안 민주당 일방 처리 법안에 대해서 필리버스터, 즉 무제한 반대토론을 해왔지만 이제는 필리버스터도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 대신 대규모 인력을 동원한 규탄대회로 맞설 계획인데 당장 내일 국회에서 규탄 대회를 시작합니다.
[앵커]
국회 상황이 무척 혼란스럽네요.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도 오늘 본회의를 통과했네요.
[기자]
네. 앞서 김건희 특검은 권성동 의원이 통일교로부터 약 1억 원의 금품을 받았다며 구속영장을 청구했었죠.
그리고 오늘 국회에서 권성동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민주당 주도로 통과됐습니다.
이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거쳐 권성동 의원의 구속 여부가 결정됩니다. 12.3 불법 비상계엄 이후 현역 의원이 구속기로에 놓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불체포특권을 포기하며 자신의 체포동의안에 찬성표를 던진 권성동 의원은 구속영장 기각을 확신했습니다.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
"당당하고 결백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아무리 억울하더라도 민주당에 무죄를 호소하지는 않겠습니다. 그러나 단 하나 민주당에 부탁한다면, 정치 보복은 저 하나로 끝내주십시오"
[앵커]
조국혁신당 소식도 있네요. 성폭력 사건을 수습할 당 비상대책위원장에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이 결국 선임됐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성폭력 사건으로 지도부가 총사퇴한 조국혁신당은 오늘 당무위원회를 열고 조국 비상대책위원장 체제를 출범시켰습니다.
조국 위원장은 "당의 위기는 전적으로 자신의 부족함 탓"이라며 "당을 대표해 피해자 분들에게 사과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피해회복과 재발방지를 위한 제도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정치부 송영훈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