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최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단속으로 한국인 노동자들이 대거 체포·구금된 사태와 관련해 "한국 기업은 반드시 정식 비자를 받아 근로자를 파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트닉 장관은 11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Axios)와의 인터뷰에서 "현대가 미국에 공장을 짓는 건 훌륭한 일"이라면서도 "근로자를 보내려면 적합한 비자, 즉 근로 비자를 받아야 한다. 이번에 들어온 사람들은 관광 비자로 입국해 공장에서 일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구금자 중에는 실제로 단기 출장용 B-1 비자를 합법적으로 발급받은 경우도 포함돼 있어, 그가 상황을 과도하게 단순화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인터뷰에서 러트닉 장관은 "ICE의 단속이 해외 투자 유치 업무를 방해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한국 측에 전화를 걸어 '제대로 된 비자를 받으라. 문제가 있으면 내게 연락하라. 내가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과 통화해 돕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잘못된 방식으로 일해서는 안 된다. 트럼프 대통령도 합법적인 절차를 원한다. 노동자를 데려오고 싶다면 규정을 피해가는 시대는 끝났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4일 미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조지아주 엘러벨에 있는 현대차-LG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을 급습해 한국인 317명을 체포했다. 이들은 전자여행허가(ESTA)나 B-1 비자 등을 받고 입국했으나, 실제로는 체류 목적과 달리 근로에 종사한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체포된 인원 가운데 316명은 일주일가량 구금된 뒤 귀국길에 올랐고, 단 1명만 미국에 남기를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