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리포트]SNS 차단이 반정부 시위로…'네팔' 평화를 위한 기도

지난 9일 네팔 전역 대규모 반정부 시위 발생
경찰 과잉 진압으로 학생 19명 숨져
성난 시위대 관공서, 고위층 자택 등 불태워
인스타, 유튜브 등 26개 SNS 차단에 반발
고위층 자녀 '네포 키즈' 호화 생활에 분노

전 세계 선교지 소식을 전하는 미션리포트, 오늘은 네팔로 가봅니다.
 
네팔은 힌두교의 나라였지만 최근까지 전 세계에서 기독교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나라로 꼽혔는데요.
 
최근 정부 당국의 SNS 차단 조치에 반발해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발생했습니다.
 
현직 총리가 사임하는 등 정국 혼란이 계속되는데다 시위대와 경찰 간 긴장감이 높아지는 등 기도가 절실한 상황입니다.
 
보안을 위해 선교명을 사용합니다.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서 사역하는 '복음' 선교사가 전해드립니다.
 
1. 현재 네팔의 대규모 시위 상황은?
 
9월 8일 오후에 네팔 수도 카트만두의 의회 청사 주변에서 수천 명의 학생들이 교복을 입고 참가한 대규모 시위가 열렸습니다. 처음 시위에 학생들이 모여서 애국가를 부르고 국기를 흔들며 평화적으로 시작하였는데, 이 시위대가 국회 의사당과 인근 통제 구역을 돌파하려 시도하면서 긴장이 고조되었고 상황이 격화되자 경찰은 고무탄과 실탄 발사로 과잉 진압을 하였고, 시위가 유혈 사태로 번지면서 학생들 19명이 안타깝게 숨졌습니다.
 
거리에서 학생들이 총에 맞아 피 흘린 사진과 부상을 입은 소식들을 듣고 분노한 시민들은 9일 오전 네팔 전역에서 시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현 총리와 전 총리의 집과 그리고 장관들과 고위 관리들이 지내는 관저에 들어가 집을 부수고 불로 태우고, 정부 관공서, 고위 관리들이 운영하는 고급 호텔, 학교 그리고 백화점, 은행 등을 마구 부수고 불로 태웠습니다. 성난 시민들은 환호하며 '프리 네팔'을 외쳤고, 격분한 시위대는 이어 지방과 수도의 교도소를 급습하며 방화를 이어갔고, 수감자 약 900명이 탈옥을 하였습니다.
 
네팔 총리는 헬리콥터로 긴급히 도망을 했고 그제(9일) 오후 올리 총리는 사임을 하였습니다. 그 소식을 들은 네팔 시민들은 환호하기 시작했고, 해외에 흩어져 사는 네팔인들도 기뻐하며 페이스북에 이 소식을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시위 3일째인 어제는 곳곳에 군경이 동원되어 육군 참모총장의 지휘 아래 평화적으로 이제 해결을 호소하고 있고 지금은 조금은 잠잠해진 상태입니다.
 
2. 네팔에서 시위가 벌어진 배경과 앞으로의 전망은?
 
네팔 정부가 9월 4일 날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등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포함한 26개 서비스에 대한 접속을 차단한다고 했어요. 현지 네팔의 등록 규정을 이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접속을 차단한다고 했지만, 그 이면에는 청년들과 네팔 인권 단체들의 표현과 자유를 제한하고 억압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리고 네팔 청년들의 마음에는 이미 오래전부터 네팔 정부의 부정부패, 불평등, 차별, 불신 등이 가득했는데, 또 특별히 최근 고위층 자녀들, 일명 '네포 키즈'(nepo kids)라고 불리는 이들이 페이스북을 통해 호화로운 생활을 폭로하는 젊은이들이 늘어나며 네팔 청년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습니다. 정부가 소셜미디어까지 자유를 제한하려고 하자 네팔의 젊은 세대 학생들을 중심으로 대규모 시위가 열린 것입니다.
 
3. 네팔 현지 교회와 선교 상황은?
 
혼란과 핍박, 위기 속에서 네팔의 교회는 성장하였습니다. 2015년 네팔의 대지진으로 인해 8천 명의 사상자가 생겼습니다. 가장 고난과 고통 가운데 네팔 교회는 세계 교회의 중보를 받게 되었고, 각 나라에서 온 기독교 구호팀과 교회의 도움과 기도로 네팔의 힌두교 불교인들은 자신들의 눈물을 닦아준 그리스도인들과 복음의 마음의 문을 열게 되고 그 후 네팔 교회는 폭발적으로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 정치적 핍박과 혼란 속에서도 그리스도인들은 스스로 전도와 개척에 열심을 내었고, 복음은 산과 산을 넘어 히말라야 곳곳에 십자가가 세워지게 되었습니다. 현재 네팔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교회가 성장해 나가고 있는 나라 중 하나입니다. 지금 이런 시위로 인해 큰 혼란과 어려움이 있지만 이 위기 가운데 네팔 교회가 다시 한 번 주님 앞에 소망을 두며 일어나길 기도하고 있습니다.
 
4. 네팔을 위한 기도제목은?
 
나라 정세가 불안정과 혼란이 지속될 텐데 속히 나라가 안정을 되찾고 또 치안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 유가족들을 주님께서 위로해 주시고 많은 학생 부상자들이 현재 병원에서 치료 중인데 속히 회복되기를, 네팔 정부와 시민들 간의 폭력과 유혈 사태를 멈추고 대화와 화해의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네팔의 다음 세대는 네팔의 소망이 없다고 지금 청년들은 분노에 가득 차 있습니다. 이번 시간을 통해 우리의 삶의 진정한 소망이고 길이고 빛 되신 예수님을 이 어둠 가운데 강렬히 만나는 시간이 될 수 있기를, 또 네팔 교회가 이를 위해 사용될 수 있기를 함께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자료 제공 아시안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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