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불에 잔뜩 그을린 채 땅 속에 파묻힌 강아지 사체가 발견됐다.
12일 CBS노컷뉴스 취재 결과 서귀포시는 지난 11일 오후 3시쯤 대정읍 한 임야에서 불에 그을린 채 파묻힌 갈색 믹스견 사체를 발견했다.
사체 곳곳에는 검게 그을린 흔적이 있었으며 옆구리 털은 모조리 타 속살이 그대로 드러났다. 사체는 이미 경직돼 딱딱하게 굳은 상태였다.
당시 서귀포시는 동물보호단체 혼디도랑 위기대응팀의 신고를 받고 현장 조사에 나섰다. 혼디도랑은 이틀 전인 지난 10일 지인의 제보를 받고 이같은 사실을 파악했다.
혼디도랑 김은숙 대표는 "유기견을 자꾸 데리고 오는 딸에 불만을 품던 아버지가 술을 마시고 화가 나 이런 짓을 저질렀다고 제보 받았다"며 "바로 서귀포시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당사자가 개를 죽인 건 인정했지만 어떤 방식으로 죽였는지는 말하지 않았다"며 "조만간 경찰에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