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폭염이 기승을 부렸던 지난 여름 강릉 경포해변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피서객을 발견한 뒤 신속한 대처로 소중한 생명을 구한 대학생 인명구조 요원의 사연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귀감을 주고 있다.
미담의 주인공은 가톨릭관동대학교 사범대학 체육교육과에 재학 중인 허동혁(23) 학생이다.
허씨는 지난 8월 2일 경포 수상인명구조단 1섹터에서 근무를 하던 중 모래사장에서 휴식을 취하던 A(68)씨가 갑작스럽게 경련을 일으키며 쓰러지는 상황을 목격했다.
허씨는 즉시 현장으로 달려갔고 확인 결과 의식과 호흡이 모두 없는 위급한 상황이었다. 이에 허씨는 즉시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하며 주변 시민들에게 119 신고를 요청했다.
또한 현장 통제를 위해 동료 요원과 협력하고 팀장에게 상황을 신속히 보고하는 등 체계적으로 대응했다. 구급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약 20여 분간 흔들림 없이 심폐소생술을 이어간 끝에, 환자는 의식을 회복한 뒤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이후 A씨는 건강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씨는 "제 손에 한 사람의 생명이 달려 있다는 사실이 두렵고 무겁게 다가왔지만, 평소 훈련을 믿고 끝까지 침착하게 임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책임감을 갖고 어떤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사례는 평소 꾸준한 훈련과 준비가 실제 현장에서 생명을 구하는 힘으로 이어진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허씨는 6개월 내로 강릉소방서로부터 '하트세이버(Heart Saver)' 수상을 받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