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투톱인 정청래 대표와 김병기 원내대표가 3대 특검법 개정안 관련 여야 합의를 파기하는 과정에서 공개적으로 충돌하며 갈등을 빚었지만 봉합되는 분위기다. 정청래 대표가 먼저 화해의 손짓을 내밀었다.
정 대표는 12일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안의 작은 차이가 상대방과의 차이보다 크겠는가"라며 "우리는 생사고락을 함께 한 전우이자 동지다. 당정대가 원팀, 원보이스로 완전한 내란종식과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함께 뛰자"고 말했다.
이는 김병기 원내대표를 향한 화해의 메시지로 풀이된다.
전날 정 대표는 3대 특검법 개정안 관련 여야 합의가 이뤄진 것에 대해 "지도부의 뜻과 다르기 때문에 바로 재협상을 지시했다"고 밝히면서, 마치 김 원내대표가 상의 없이 독단적으로 야당과 합의했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하지만 김 원내대표가 야당과의 합의 전 지도부는 물론이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중진급 의원 등과 긴밀하게 소통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정 대표가 뒤늦게 말을 바꾼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정 대표가 야당과의 합의에 극렬하게 반발한 강성 지지층을 의식해 김 원내대표만 희생양 삼고 본인은 빠져나가려고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여당 투톱의 갈등'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는 해석이 나왔다.
다만 정 대표의 화해 메시지에 김 원내대표는 현장에서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본인 발언 차례에 미국 조지아주 한국인 노동자 구금 사태와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에 대한 비판을 하면서도, 전날 상황에 대해선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