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 커크 암살범, 한때 장학생…최근 정치적 성향 강해져"

로빈슨, 최근 가족 식사자리서 커크 행사 언급해
수사당국의 '수배사진' 보고 아버지가 자수 권유
트럼프 "용의자가 사형 선고 받기를 바란다"

용의자 타일러 로빈슨(22)의 모습. 연합뉴스
미국의 유명 우익 활동가 찰리 커크를 총격·살해한 용의자 타일러 로빈슨(22)은 유타주립대에 장학금을 받고 입학했으나 곧 중퇴했고 최근 몇 년간은 정치적 성향이 강해져 특히 커크를 맹비난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공화당 소속의 스펜서 콕스 유타 주지사는 1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건 전 로빈슨이 가족들과의 저녁 식사자리에서 커크가 주최하는 유타밸리대 행사를 언급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로빈슨은 전날 밤 11시쯤 유타주 남서부의 자택에서 체포됐다. 수사 당국에 따르면, 용의자의 아버지는 당국이 공개한 수배 사진에서 아들을 알아보고 자수를 권유했고 처음에는 거부했던 로빈슨이 거듭된 설득에 마음을 바꿨다.
 
수사 당국은 총격 현장의 감시 카메라 등을 분석한 후 "로빈슨이 범행 당일 오전 회색 차량을 타고 사고가 벌어진 유타 밸리대(UVU)에 도착하는 장면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로빈슨의 구체적인 범행 동기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총격 현장 근처에서 발견된 탄피와 사용하지 않은 총알 등에는 반(反) 파시스트 구호들이 적혀 있었다. 
 
로빈슨은 현재 살인 등의 혐의로 체포돼 교도소에 수감중이며, 판사는 보석 없이 구금할 것을 명령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용의자와 매우 가까운 사람들이 그를 신고했고, 나는 그가 사형 선고를 받기를 바란다"면서 다음주로 예정된 커크의 장례식에 참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찰리 커크는 미국의 보수 청년단체 터닝포인트 USA를 설립했고, 대선 전부터 트럼프를 열렬하게 지지했으며 이후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 우익 활동가로 활약했다.
 
찰리 커크는 지난 10일 낮 유타밸리대학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해 청중들과 문답을 하던 중 용의자의 총격으로 숨졌다. 
 
행사장 건너편 건물 옥상에 있던 로빈슨은 고성능 총기로 단 한발만 발사해 커크를 살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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