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네팔 대통령실은 하원을 해산하고 내년 3월 5일 총선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람 찬드라 포우델 대통령은 전날 취임한 수실라 카르키 임시 총리의 권고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
앞서 네팔 주요 정당과 시위대는 카르키 총리 임명과 하원 해산에 먼저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르키 총리는 전날 취임 선서에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총리로서 의무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네팔에서 첫 여성 행정 수반이 된 카르키 총리는 2016년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1년가량 대법원장을 지낸 인물로, 내년 총선 전까지 6개월간 임시 정부를 이끌게 된다.
의원내각제인 네팔에서는 총리가 실권을 갖고, 대통령은 의전상 국가 원수직을 수행한다. 하원 의원 수는 275명이며, 상원은 59명이다.
최근 네팔에서 벌어진 대규모 시위는 정부가 지난 5일 유튜브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엑스 등 26개 소셜미디어(SNS) 접속을 차단한 데 대한 반발에서 시작했다.
SNS에서는 사치품과 호화로운 휴가 생활을 과시하는 고위층 자녀들 모습과 생활고에 시달리는 이들을 대조하는 영상이 빠르게 공유돼 젊은 층의 분노를 키웠다.
네팔 경찰은 지난 8일부터 최루탄을 비롯해 물대포와 고무탄을 쏘며 강경 진압을 한 결과, 51명이 숨지고 1천300명 넘게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