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구금 규탄", "이재명 인정 못해"…도심 곳곳서 집회

민주노총, 미국 구금 사태 규탄
"정부가 자국민 보호 못하고 자주권 내팽겨쳐"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윤석열 석방하라"
연단 나선 참가자는 "종교 탄압 중단하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조합원들이 13일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노동자 노동기본권과 노정교섭 쟁취 등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토요일인 13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 진보와 보수 단체들이 각각 다른 이유로 집회를 열고 정부를 규탄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3시 시청역 인근에서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미국에서 구금됐던 근로자의 귀국을 언급하면서 한미 정부를 비판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그들이 억울하게 구금된 이유는 관세를 강요하고 방위비, 국방비 인상으로 내정 간섭을 자행하며 자주권을 탄압한 트럼프 정부의 폭력 때문"이라며 "자국민을 보호하지 못하고 자주권을 내팽개친 정부의 태도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은 미국 이민당국이 현지 공장에서 일하던 한국인 노동자를 무더기로 불법 체포했다며 한국 정부도 미국의 눈치를 보느라 국민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또 특수형태근로종사자와 플랫폼 노동자들이 법의 보호를 받도록 투쟁하겠다고 했고, 정부에는 노·정 교섭체계 구축을 요구했다.

연합뉴스

앞서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합작공장에서 일하던 국내 노동자들은 현지 이민 당국에 체포돼 일주일간 구금됐다가 전날 귀국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4일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의 갑작스러운 단속이 있었고, 11일 석방된 후 곧장 하츠필드-잭스 국제공항으로 이동해 전세기로 약 15시간 만에 인천공항에 내렸다. 입국한 사람들은 한국인 316명을 포함해 중국인 10명, 일본인 3명, 인도네시아 1명까지 총 330명이다. 귀국자 중엔 임산부 1명도 포함돼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산모아 태아를 포함해 이날 귀국한 이들 대부분 건강 상태가 양호하다고 한다.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도 이날 오후 1시 종로구 광화문광장 인근 동화면세점 앞에서 광화문 국민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윤석열 전 대통령을 현직 대통령으로 복권시켜야 한다고 말하며 이재명 정부가 종교를 탄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랑제일교회 원로목사 전광훈씨. 연합뉴스

사랑제일교회 원로목사 전광훈씨는 이날 집회에서 "우리는 더이상 이재명 대통령을 인정할 수가 없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우리가 빨리 석방을 시키고 현직 대통령으로 다시 복권을 시켜야한다"고 말했다. 연단에 나선 손상대씨는 "이재명 정권은 종교 탄압을 즉시 중단해야 한다"며 "지금 이순간에도 기독교에 대한 노골적인 차별과 억압이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손현보 부산 세계로교회 담임목사의 구속과 반중 집회 등에 대해 경찰이 제한 통고한 것 등을 겨냥한 발언이다.

진보성향 단체 촛불행동은 이날 오후 6시부터 광화문역 앞에서 '157차 촛불대행진'을 연다. 이들은 한국인 구금사태를 일으킨 미국을 규탄하며 주한미국대사관 인근인 광화문광장과 안국동사거리, 종각역 등을 행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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