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만에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선 남자 배구 대표팀(세계랭킹 26위)이 첫 경기에서 완패했다.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4일 필리핀 케손시티에서 열린 대회 C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프랑스(4위)에 세트 스코어 0-3(12-25 18-25 16-25)으로 졌다.
승점 없이 1패를 당한 한국은 프랑스(1승·승점3), 아르헨티나(1승·승점2), 핀란드(1패·승점1)에 이어 조 최하위로 밀려났다.
세계 배구의 높은 벽을 절감한 경기였다. 우리나라는 2024 파리 올림픽 우승 팀 프랑스에 블로킹(4-11), 서브(0-11) 등에서 크게 밀렸다. 허수봉(현대캐피탈)의 9득점이 팀 내 최다 득점일 정도로 공격도 답답했다.
한국은 1세트에서 블로킹으로 6점을 내주는 등 프랑스의 높이에 고전하며 무기력하게 졌고, 2세트에서도 11-13에서 4연속 실점하며 무너졌다.
3세트에선 8-13에서 허수봉과 임동혁(국군체육부대)의 연속 득점으로 추격의 불씨를 살렸으나, 불안한 리시브 탓에 더는 쫓아가지 못했다.
첫 경기에서 진 우리나라는 16일 아르헨티나(8위), 18일 핀란드(18위)와 맞붙는다. 총 32개 팀이 8개 조씩 나뉘어 경쟁하는 이번 대회에선 각 조 1, 2위 팀이 16강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