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가뭄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강원 강릉지역에 지난 주말 100mm 안팎의 '단비'가내리면서 주요 상수원인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16%를 넘어섰다.
15일 농촌용수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16.3%로 전날 15.7% 보다 0.6%p 높아졌다. 비가 오기 전인 지난 12일 오전 11.6% 보다는 4.7%p나 상승했다. 지난 주말에 내린 비가 저수지로 유입되는 시간이 다소 걸리면서 저수율이 사흘 연속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평년 저수율 72.1%에는 턱없이 모자란 수치다. 이번 단비로 잠시 숨을 돌렸지만, 가뭄 해갈에는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오는 16일 밤부터 비가 올 것으로 예보되면서 주민들은 또 다시 많은 비가 오기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강릉을 포함한 중남부동해안의 예상 강수량은 5~20mm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강릉시는 이날부터 전 시민 대상 2차 생수 배부에 나선다. 2차 배부 물량은 지난 1차 배부 수량(2ℓ 6병) 보다 더욱 확대한 1인당 생수(2ℓ) 6병씩 2묶음으로 총 7천 톤이다. 이번에는 병원 입원 환자와 대학생, 해외 유학생까지 지원 범위를 늘렸다.
특히 지난 6일부터 제한급수를 시행해 시간제 단수로 극심한 불편을 겪고 있는 홍제정수장 급수구역 내 저수조 100톤이상 공동주택(아파트)에는 이날부터 1인당 생수(2ℓ) 6병씩 3묶음을 나눠 준다.
현재 강릉시가 보유 중인 생수는 약 602만 병으로, 누적 입고량은 800만 병, 배부량은 198만 병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김홍규 시장은 "전국 각지에서 생수 및 성금 등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의 따뜻한 관심에 감사드리며 가뭄 사태가 조속히 마무리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