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산지 위판장인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 사업의 설계 보완 협의안이 도출되면서 연내 첫 삽을 뜰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해양수산부와 부산시는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사업'의 연내 착공과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한 설계 보완 협의안을 마련했다고 15일 밝혔다.
양측은 설계 협의 방향과 연내 착공 등 시급한 사업 일정을 고려해 어시장 주요 요구 사항 중 위판장 폭 확대, 기둥 간격 조정 등 위판 기능 확대를 위한 내용을 설계에 반영하기로 했다.
HJ중공업 컨소시엄은 11월까지 설계도 보완을 마무리하고 인허가 등 행정 절차를 거쳐 연말에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2029년까지 전체 사업비 2412억 원을 투입해 지하 1층, 지상 5층에 전체 면적 6만 1971㎡ 규모로 시설을 조성한다.
공사는 모두 3단계에 걸쳐 진행된다. 1단계는 어시장 우측 본관과 우측 돌제, 2단계는 업무시설과 중앙 위판장, 3단계는 좌측 본관과 좌측 돌제 공사를 시행할 계획이다. 공사 기간 어시장의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위판량이 많은 성수기(10월~다음해 3월)에는 공사를 최소화하고 비수기 위주로 공사를 진행한다.
어시장 현대화 사업은 2015년 기본계획 수립을 통해 처음 시작됐다. 1973년 지어진 어시장의 노후 시설과 비위생적 경매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사업이 추진됐다. 2019년 부산시와 5개 수협 등이 업무협약을 맺고 사업을 본격화했지만, 이후 지분 인수 문제와 청산비, 자금 문제 등으로 갈등을 겪었다.
오랫동안 표류하던 사업은 2021년 청산비 지급이 합의되고 2023년 수협 중앙회 참여로 자금 문제가 해결되면서 다시 급물살을 탔다. 지난 7월 실시설계 기술제안입찰에서는 HJ중공업 컨소시엄이 낙찰자로 확정되며 사업을 따냈다.
이후 해수부와 부산시는 시설 사용 주체인 어시장의 요구사항을 수렴하기 위해 '설계도서 보완 협의체'를 구성했고 양측은 논의된 사항의 법·예산과 시설 현대화 사업 목적 접합 여부를 검토해 최종 협의안을 도출했다.
그동안 개방형으로 운영되면서 수산물이 상온에 노출되고 위생 관리에 취약했던 시설은 현대화 사업을 통해 밀폐형 위판장으로 조성된다. 신선하고 안전한 수산물을 신속하게 제공해 상품성 등 수산물의 가치를 높일 수 있을 전망이다.
해양수산부 서정호 수산정책관은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는 지난 10년 동안 이해관계자의 이견 등으로 사업이 지연됐다. 이해관계자 간 합의를 이끌어 낸 것은 의미있는 일"이라며 "사업이 지연되지 않고 정상 추진될 수 있도록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