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낙동강레저시설 1년 방치…강변은 쓰레기 천지

시의원 "무책임한 행정"
시 "내년에는 정상 운영"

15일 경남 김해시 대동생태공원 내 낙동강수상레저시설. 이형탁 기자

경남 김해에 있는 낙동강수상레저시설이 준공된 후 1년 넘게 방치되고 있다. 관리가 되지 않으니 시설 근처 강변에는 쓰레기들이 고여 악취가 나며 시민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15일 취재진이 찾은 김해시 대동생태체육공원 내 낙동강수상레저시설. 약 120미터 길이의 시설(계류장) 하나가 낙동강 위에 덩그러니 놓여 있다. 그 앞에는 출입을 못하도록 자물쇠로 철문을 단단히 걸어 잠가놨다.

시설 앞 강변에는 커다란 고철과 구명 조끼, 술병 등 쓰레기들이 뭉쳐있었다. 물이 고여 녹조가 끼고 악취도 났다.

이 시설은 본래 지난 2018년부터 추진된 지역 사회의 숙원 사업이었다. 관광 활성화를 위해 수상스키와 카누 등의 수상레저 스포츠를 즐길 계류장과 샤워장 등 부대시설이 들어설 계획이었다.

15일 이철훈 김해시의원 현장 방문. 이형탁 기자

그러나 샤워장 등 부대시설은 거의 설치되지 못한 채 계류장 중심으로 지난해 6월 준공됐고 이후 방치됐다. 사업 기간만 6년에다 사업비는 23억 원으로 혈세가 투입된 시설이었는데 시민들은 이용도 못 해보고 쓰레기 천지의 환경 오염에 불편만 안고 있다.

김해시는 이와 관련해 지난해 10월 김해에서 열린 전국체육대회와 올해 4월 열린 전국 조정 대회로 인해 시민 이용이 어려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대회 이후에도 시민들은 시설을 이용하지 못했다. 특히 여름에 수상레저 이용객이 늘어나는 점을 고려하면 안이한 행정이라는 지적이다.

이철훈 국민의힘 김해시의원(대동면·상동면·삼안동·불암동)은 "대회 이후에도 김해시는 이곳에 기본 편의시설은 물론 필수 인력과 장비조차 갖추지 못했다"며 "올해 예산도 확보 못한 걸 보면 시민들의 레저를 신경쓰지 않는 무책임한 행정이라고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는 올해는 예산을 확보하지 못했지만 내년에는 확보해 시설을 정상 운영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낙동강변 청소도 곧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 체육지원과 관계자는 "올해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시설 관리 인력 고용과 부대시설 설치 등을 하지 못했지만 내년에는 꼭 예산을 확보해 정상 운영할 것"이라며 "강변 청소도 곧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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